▶ LIRR 플러싱 메인스트릿역 문제 많다
▶ 승강장.매표소 찾기 힘들고 안내판도 없어 “불만 폭주”
맨하탄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2)씨는 대학동창 모임을 위해 얼마 전 롱아일랜드레일로드(LIRR) 열차를 이용해 플러싱 다운타운을 찾았다. 모임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러나 김씨는 맨하탄 방향 LIRR 승강장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매야 했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골목 한 쪽에 숨겨진 승차장 연결계단을 찾았지만, 이번엔 티켓을 발매하는 기계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티켓을 뽑고 열차에 탑승하기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김씨의 생각은 순진했다. 결국 김씨는 눈앞에서 열차가 떠나는 모습을 목격하곤 30분이나 더 기다린 끝에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LIRR 플러싱 메인스트릿 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본보에도 최근 해당 역에서의 불쾌하고 불편한 경험을 하소연하는 독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열차 이용객의 대표적인 불만사항은 ▲열차 승강장이 골목 내에 숨겨져 있지만 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는 점과 ▲열차 티켓 구매 장소를 찾기 힘들다는 점 ▲아시안 탑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음에도 한국어나 중국어 안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또한 ▲노약자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모들을 위한 엘리베이터 시설이 없다는 점도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플러싱 메인스트릿 역의 포트워싱턴(롱아일랜드) 방향 승강장은 메인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반면, 맨하탄 방향 열차 승강장은 40로드 선상 두 건물 사이로 입구가 나 있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판은 포트워싱턴 방향 계단 앞쪽에만 하나 있을 뿐,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어 승객들을 헤매게 만든다.
또한 열차 티켓 구매를 위한 매표 기계 역시 포트워싱턴 방면 계단 쪽에만 위치해 있어 맨하탄으로 가는 승객들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직원이 직접 표를 판매하는 유인 매표소가 마련돼 있지만, 이 역시도 월요일과 금요일, 단 이틀 동안 오전 6시~오후 1시까지 반짝 운영될 뿐 거의 대부분 굳게 닫혀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MTA는 주민들로부터 수차례 개선요구를 받았다. 이에 MTA는 지난 1월 “2015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바 있지만, 주민들은 안내판 설치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정치권도 한 때 이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 개선의 노력을 펼쳤지만 지금은 모든 논의가 멈춰있다. 지난 2012년 뉴욕주하원의원으로 활동했던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은 당시 엘리베이터와 양방향 승강장을 서로 연결하는 구름다리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 후론 아무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 의원의 자리를 이어받은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사무실은 “(플러싱 메인스트릿 역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동료의원들과 MTA 측에 서한을 보내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진우, 함지하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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