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SA, 유럽.중둥.아프리카 출발 미 직항편 대상
▶ 스마트폰 폭탄 우려
사업차 영국을 방문했던 탑승객 K모씨는 히드로 공항에서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라는 갑작스러운 지시에 당황했다. 이미 방전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원이 켜지지 않았던 것. 전원이 안켜지자 기내 반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에 일행을 통해 여분의 배터리를 겨우 구한 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테러 경계강화로 미국에 입국하는 여객기 승객들에 대한 입국심사가 대폭 강화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6일 일부 외국 공항에서 미국으로 직항하는 여객기 승객들의 휴대전화, 태블릿PC, 노트북 등 전자 기기에 대한 보안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TSA는 이날 웹사이트(Tsa.gov)에 게시한 공고문에서 "모든 전자기기는 보안요원의 검색을 받아야 한다"며 "검색대에서 요원들이 승객들에게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자기기의 전원을 켜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전이 돼 있지 않거나 전원이 끊긴 기기는 여객기 내 반입이 금지될 수 있고 해당 승객은 추가 검색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TSA는 ‘일부 해외 공항의 미국행 직항노선’이라고만 밝혔을 뿐 어느 공항에서 전자 기기 등에 대한 보안 조치가 대폭 강화되는지는 특정하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의류·신발 수색과 함께 탑승객이 소유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을 켜게 하는 등 보안 강화 조치에 들어갔다.
유럽 뿐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보안 검색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특히 아프리카나 중동으로 성지순례나 선교여행을 떠다는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번 조치는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이 지난주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또는 그 연계 세력의 항공기 테러를 우려해 TSA에 보안 강화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존슨 장관은 "동맹국과 (항공기 테러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항공사들과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폭탄 제조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가 최근 보안 검색에서 적발되지 않는 ‘스마트폰 폭탄’ 등 신형 폭발물 제조에 성공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동에서는 지난달 이스라엘 소년 3명이 납치, 살해되고 지난주 팔레스타인 소년도 보복 살해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됐고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테러 위협이 잇따르면서 공항 보안조치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뉴욕 JFK 국제 공항의 한국 항공사들에 따르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는 승객의 경우 아직까지 보안 강화로 인한 별다른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출입국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검색대에 통과시키는 것은 요구하고 있지만 전원이 꺼졌다고 추가 조사를 받는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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