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자동차 앨라바마 공장을 가다
▶ 1,744에이커 규모 거대한 공장라인, 엘란트라와 쏘나타 하루 1,090대꼴 생산,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에 큰 기여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앨러배마주 몽고메리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북미 대륙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생산공장’(HMMA)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본보를 포함, 미주지역 한인 및 주류 언론사 30여곳을 초청해 몽고메리에 위치한 생산공장 투어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 측은 예약자에 한해 월, 수, 금요일 일반인에게도 공장을 개방해 공장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실제로 확인한 생산 공장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현대차 공장은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 이후 생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으며 2005년 5월부터 미주지역 현대차 생산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DDTZ’(Drive Defect To Zero)를 꿈꾸고 있는 현대차의 미국 내 종합 생산기지를 소개한다.
■ 종합 차량 생산기지
현대차 생산 공장은 말 그대로 종합 차량 생산기지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제작된 차량이 들어와 현지 기준에 맞도록 일부만 제작되는 것이 아닌 프레스 공정에서부터 시험 주행까지 차량 제작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보니 규모 역시 상당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 규모는 1,744 에이커에 달한다. 실제로 비행기에서 육안으로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현재 이곳에서는 엘란트라와 쏘나타 두 가지 모델의 승용차가 제작되고 있다.
■ 3,000명 근무, 로봇 250대
현대차 생산 공장은 로봇과 사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공장 내 대부분 생산 작업은 모두 로봇이 자동으로 처리하고 있다. 첨단 기술로 제작된 250여대의 로봇이 쉴 새 없이 차량을 만들고 있었으며 무거운 부품을 실은 로봇들이 각자 정해진 길을 따라 서로 충돌하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을 통해 현재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차 공장에는 로봇 이외에도 약 3,000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로봇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하고 있으며 또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공정 결함을 잡아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하루 1,090대 생산 가능
현대차 공장에서 지난해 생산된 자동차는 전부 39만8,000대로 글로벌 총 생산능력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일일 생산량으로 환산하면 1,090대가 넘는 수준이며 시간당 약 45대에 이른다. 엔진의 경우 연간 글로벌 총 생산능력의 13%에 해당하는 70만대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측은 “하루 3교대 시스템으로 끊임없이 자동차를 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직원들의 안전 및 노동 환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쓴다. 현대차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누구든 2시간을 근무한 뒤 10분 휴식할 수 있으며 휴식 시간을 보다 완벽히 지키기 위해 공장 내 곳곳에 직원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제작 절차는
현대차 생산공장은 일반 사무실을 제외하고 크게 다섯 곳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자동 컨베이어 시스템과 고압으로 재료를 찍어내 바디 패널 등을 제작하는 프레스 공장이 있다.
이곳에서 차량의 뼈대가 완성된다. 그 이후 도장 공장으로 이동해 차에 색이 입혀진다.
이곳에서는 페인트 물에 차체를 완전히 담근 뒤 이를 360도로 회전시켜 모든 부분에 색이 스며들게 된다. 다음은 엔진 공장. 이곳에서 엔진 및 트랜스미션 부분 제작이 완료되며 그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의장 공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스피커에서부터 창문, 문, 개스탱크, 브레이크 시스템, 좌석, 타이어, 배터리 등 차량 내·외부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한 조립이 진행된다. 차량 제작의 마지막 공정은 주행 시험장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2.3마일 거리의 시험 주행을 통해 가속 및 제동력을 점검하고 차 내부에 물이 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샤워 테스트도 진행된다. 전 과정을 무사히 마치면 북미 지역 내 900여개에 달하는 현대 딜러 샵으로 옮겨진다.
■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
근무하는 직원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16일 앨라배마 주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앨라배마 지역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한 국가는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덕분인 것으로 전해졌을 정도로 현대차가 이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에 수천명의 고소득 근로자를 배출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ConfederateStates of America)의 수도였던 몽고메리에까지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촉매제 역할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주력산업이던 직물산업의 사양화로 쇠퇴를 거듭하던 앨라배마주를 남동부 지역에서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성우하이텍, 경신공업, 세종공업, 대원강업 등 27개에 달하는 부품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어 추가적인 고용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높은 부품 현지화를 통한 소통과 협력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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