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암살작전 그려 최고지도자 모독했다”
▶ 자성남 대사, “영화‘인터뷰’제작.배급 허용은 테러지원 행위”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달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 작전을 그린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Interview)가 북한의 최고 지도자를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한에서 “주권국가의 현직 수반을 암살하는 내용과 같은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허용하는 것은 적나라한 테러 지원이자 전쟁행위로 간주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 당국은 위에 언급된 영화의 제작과 배급을 금지하는 적절한 조치들을 즉시 취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테러를 지원하고 조장한 전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 대사는 서한에 북한 외무성이 지난 달 25일 발표한 대변인 성명을 첨부해 반 사무총장이 유엔 총회 및 안전보장이사회의 공식문건으로 회람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반 총장은 같은 날 자 대사의 편지와 첨부 자료를 회원국들에게 제68차 유엔 총회 의제 110호인 ‘국제 테러 척결 조치들’ 아래 유엔 총회 공식문건(A/68/934) 겸 안전보장이사회 공식문건(S/2014/451)으로 회람시켰다.
자 대사가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람을 부탁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은 조선중앙통신이 앞서 지난 달 25일 ‘조선외무성 미행정부가 우리 최고수뇌부 모독하는 영화상영 묵인한다면 무자비한 대응조치’라는 제목으로 선전한 바 있다.
성명은 “우리 공화국의 최고 존엄을 감히 어째보려는 적들의 비렬한 책동이 도수를 훨씬 넘어선 극악한 범죄적 단계에서 감행되고 있다”며 “국제테로의 왕초이며 총본산인 미국에서 백주에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모독하고 암살하는 각본의 영화예고편이라는 것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치 떨리는 현실 앞에 국제사회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해치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영화로 만들어 내돌리려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마음의 기둥을 뽑아버리고 우리 제도를 없애보려는 가장 로골적인 테로행위이며 전쟁행위로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이어 “이번에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모독중상하고 반공화국적대행위를 저지른 범죄자들은 법에 따라 이 세상 그 어디에 있든 준엄한 철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며 “만일 미행정부가 영화 상영을 묵인, 비호한다면 그에 해당한 단호하고 무자비한 대응조치가 취해지게 될 것이다”고 위협했다.
오는 10월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인터뷰’는 미국의 6대 영화사 중 하나인 콜럼비아 영화사가 3,000만 달러 규모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은 코미디이다.
영화는 김정은 제1위원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위해 북한을 방문한 TV 토크쇼 사회자와 연출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주문으로 김 제1위원장 암살 적전에 나서면서 좌충우돌하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이 미국 코미디 영화에 발끈하자 중국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씨 뚱보 세 명의 작은 사과 버전’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공개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상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풍자한 것으로 김 위원장이 야구장 등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뚱뚱한 몸에 유연하고 화려한 몸놀림으로 춤을 추고 있는 것처럼 합성을 한 모습, 예식장에서 바지가 벗겨지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얻어맞는 내용 등이 이어진다.
특히 반 유엔 사무총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등장해 미국과 러시아와의 갈등도 묘사한다. 이 동영상은 공개 일주일만에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인기 배경은 중국 젊은 세대에 북한 권력 삼대 세습의 반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제재대상 매체 명단 ‘업데이트’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 특별기구인 1718 제재 위원회가 지난 달 20일 유엔 모든 회원국들이 의무적으로 제재를 가해야 하는 대상 매체 명단을 새롭게 ‘업데이트’(update) 했다.
제재위는 이날 제재 대상 매체 16번째 명단에 올라있는 ‘조선련하기계합영회사’의 별칭에 ‘밀림 테크놀리지 컴퍼니’(Millim Technology Company)와 ‘조선연합기계무역회사’의 한자 표기를 추가로 기재했다.
또 제재 대상 매체 17번째인 ‘리더 (홍콩) 인터내셔널’(LEADER (HONG KONG) INTERNATIONAL)의 별칭에 ‘리더 (홍콩) 인터내셔널 트레이딩 리미티드’(Leader (Hong Kong) International Trading Limited)를 추가하고 현 주소를 수정했으며 추가 정보로 홍콩 회사 등록번호 1177053을 공개했다.
리더 홍콩 인터내셔널은 제재위가 2009년 4월 명단에 올린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의 화물 선적을 대리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명단에 올랐다.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는 북한의 대표적 무기 거래 매체이자 재래식 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물품 수출 회사이다.
조선련하기계합영회사는 2009년 4월 명단에 오른 조선련봉총회사의 자회사로 북한 국방산업을 위한 물품 매입과 북한의 군수품 판매를 지원하는 모회사의 활동을 도와 명단에 올랐다. 조선련하기계합영회사는 지난 해 10월 중국 단동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 ‘조선연합기계무역회사’로 등록, 참가를 시도했다가 실체가 드러나 중국의 요청으로 전시관을 철거했다.
제재위는 2009년 4월24일(S/2009/222)과 7월16일(S/2009/364), 2012년 5월2일(S/2012/287), 그리고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087호(2013년)와 2094호(2013년)에 따라 대북제재 매체와 개인을 지명했으며 14일 현재 총 19개 매체와 12명 개인이 명단에 올라있다.
한편 1718 제재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가단(Panel of Experts)은 북한의 3월26일 로켓 발사를 조사한 결과 최종보고서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을 확인하고 제재위가 북한 인민군 전략군과 총책을 제재 대상 명단에 추가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북 잇단 미사일 발사
한국정부, 의제토의 요청
한국 정부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지난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15일 보도했다.방송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대북결의 위반임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유엔 대북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는 단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북한의 발사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방송은 한국 정부가 서한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의제로 올려 토의해줄 것을 제재위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제재위는 내달 말 안보리에 90일 정기 활동 보고가 예정돼 있어 이에 앞서 내달 중 회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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