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품대금 채무상환 동결 추가도산 우려
▶ 업계전만 매출 악영향 추가
대형 한인 의류소매 체인인 러브 컬처(대표 베넷 구·제이 이)가 지난 16일 챕터11(파산보호)을 신청하면서 직접 이 회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의 피해는 물론 전체 한인 의류·원단업계에도 거래 방식이 전에 비해 까다로워지는 등 여파가 미치고 있다.
직접적인 타격으로는 연 매출이 1억6,000여만달러에 달하는 대형업체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한인 의류업계 전체로도 상당한 매출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의류업체 대표는 “연 매출 1억6,000만달러의 업체라면 8,000만달러 이상의 재고를 유지해야 한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대형 고객이 사실상 하나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통상 챕터 11에 따른 구조조정과 채무상환 절차가 수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고 러브 컬처가 현재 운영 중인 76개 매장 중 상당수를 폐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러브 컬처의 제품매입 규모 역시 대폭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한인 의류업체들은 의류 소매업계의 부진으로 많은 소매체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파산할 수 있는 의류업체들이 추가로 있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자바시장의 한 한인 의류제조사 대표는 “러브 컬처 외에 추가로 도산하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물건을 안 팔 수도 없고 팔게 되면 제대로 결제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불안하다”고 말했다.
러브 컬처의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한인 의류업체들은 납품기업의 신용상태 확인에 더욱 신경을 쓰는 등 거래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한인 팩토링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판매업체의 경영과 신용상태에 대해 한인 업주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물건을 납품하면서 받게 될 대금(AR)을 토대로 팩토링 서비스를 받고 있는 한인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의류 판매업체들에 대한 신용조사 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브 컬처 파산보호 신청을 계기로 현재 최대 90일 또는 그 이상까지 제공되고 있는 크레딧 결제방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업계의 지적이 높다.
이에 대해 한인의류협회 조내창 이사장은 “90일 크레딧 결제의 경우 해당 의류업체는 물론 의류업체에 납품하는 원단업체 등 하청업체들까지 엄청난 자금압박을 받게 된다”며 “업계 차원에서 크레딧 결제기간을 60일 이하로 줄이는 것에 대한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다는 많은 회원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협회 차원에서도 이에 대한 토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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