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변사체 발견
▶ 도피 조력자 많던 유씨 왜 홀로 방치됐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22일 오전(한국시간) 순천경찰서에서 유 전 회장 추정 변사체와 관련한 수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 서장은 이날 변사체의 지문과 DNA를 통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합>
엉뚱한 곳서 시간낭비 검경 책인 불가피
네티즌 “정부발표 믿을수 없다”논란
검찰 수사를 피해 달아난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으로 유력시되는 사체가 발견되면서 사망 원인에 관한 의문도 동시에 제기된다. 해당 사체가 유씨로 사실상 확인된다면 수많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가며 도피생활을 이어 온 유씨가 홀로 숨진 채 발견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도피 조력자 많던 유씨 왜 홀로 숨진 채 발견됐나=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시신에 대한 정밀 감식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당 사체는 유씨일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결국 유씨를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사망 원인과 관련된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유씨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이런 유씨의 사체가 밭에서 홀로 발견됐다는 점은 쉽게 설명이 되지 않는다.
검찰의 압박으로 초기 도피 조력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면서 유씨가 이후 혼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우선 제기된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 가능성과 3개월에 가까운 검찰과 경찰의 대대적인 포위망에 압박을 느낀 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신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술과 함께 음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뭐했나=만약 사체가 유씨로 최종 확인되면 그동안 사상 최대의 수사인력을 동원해 뒤를 쫓아 온 검찰과 경찰로서는 잇따른 검거 실패와 오판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두 달 동안 검사 15명 등 검찰 인력 110명을 비롯해 전담 경찰관 2,600여명이 은신처 수색이나 검문검색에 동원됐다.
그러나 정작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밝혀진 유씨를 체포하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유씨는 세월호 사고 며칠 뒤에 금수원을 빠져나와 5월3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검찰은 금수원 압수수색 전인 5월 중순까지도 유씨가 금수원 내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오판했다.
검찰은 유효기간이 끝난 유씨에 대한 영장을 지난 21일 재청구하면서도 유씨가 아직 밀항에 성공하지 못하고 국내에 잠적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자살이나 사고사 등 사망 가능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유씨 추정 사체를 눈앞에 두고도 여전히 엉뚱한 곳에서 유씨를 찾아온 셈이다.
■사체 발견 소식에 네티즌 논란=유병언 전 회장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찾아헤매던 유병언이 이미 죽었다니 충격이다"라며 놀라워하면서도 "의문점이 너무 많아 유병언의 사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외에 "두 달이 넘게 수사를 벌여놓고 이미 죽은 사람이라니 너무 허탈하다" "DNA 검사에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수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구원파 "발견된 시신 의문점 많아…유병언 회장 아닌 걸로 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의심되는 사체가 전남 순천에서 발견된 가운데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이태종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발견한 사체는 이미 상당히 부패된 상태라고 하는데 불과 2주 만에 부패가 그 정도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유 전 회장의 시신이 아닌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사체 발견 당시 술병이 함께 발견됐다고 한다"며 "그 분(유 전 회장)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에 발견된 시신은 유 전 회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점퍼차림에 낡은 운동화...노숙자 같았다”
유병언 변사체, 최초 발견 주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최초로 변사체를 발견한 주민은 시신이 “노숙자 같았다”고 밝혔다.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야산 밑 자신의 밭에서 변사체를 최초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모(77)씨는 “행색을 보아하니 노숙자 같았다”고 말했다.
시신은 부패한 상태에서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드시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다.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에 운동화는 무척이나 오래돼 보였다고 박 씨는 말했다. 박씨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비가 한창 내리던 시기였다“며 ”비가 내리고 무척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시신의 부패가 빨리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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