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오고싶어 선택한 간호대학, 내생애 최고의 선택 ”
▶ “38년간 한길...미국병원서 한인간호사 일 잘하기로 정평”
가족 중 간호사가 있어 미국 이민을 오게 되었다는 한인들이 많다. 미국 병원에서 한인 간호사는 일 잘하기로 인정받는다. 38년째 간호사 한 길을 걷고 있는 조명숙 대뉴욕한인간호협회 회장을 만나 간호사들의 삶을 들어본다.
▲뉴욕 뉴저지에 회원 700명
“미주지역 한인간호사가 현재 5만여명이다. 뉴욕과 뉴저지 지역에 메일링 주소가 있는 회원이 700명, 이 중 활동하는 회원은 200명 정도다.”
1981년 대뉴욕한인간호협회(NYKNA)가 창설되었고 작년 3월23일 제17대 회장으로 취임한 조명숙은 “한인간호사는 미국 병원에서 깔끔하고 열심히 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자랑한다. 한국 34개 간호교육기관 출신 동창회와 뉴욕 출신 1명을 포함 대표 27명으로 발족된 협회는 그동안 회원간 친목은 물론 한인간호사들의 취업을 적극 지원해오며 임상영어 강습 및 각종 교육 등 주류사회에서 한인간호사들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하는 한편 커뮤니티 서비스에도 앞장 서 왔다.
“학술적인 분야에서는 간호사 시험 준비반, 연례학술컨퍼런스를 통해 전문지식을 제공해 왔고 지역사회 봉사로 뉴욕개업의협회와 함께 의료보험이 없거나 신분미비 한인들을 위한 무료건강 박람회를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10월 첫째주 일요일인 6일에 열릴 예정이다. ”
이날 내과, 피부과, 안과, 치과 등 10여개 진료과목 검진을 하는데 하루종일 한인의사와 간호사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초창기에는 한인 500여명 정도가 몰려왔었다. 요즘은 무료건강 검진하는 곳이 많다보니 250명 정도 참여한다.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년전 시작한 심폐소생술은 호응이 좋아 봄에 이어 가을에도 할 예정이다. 협회에 미국심장협회가 정한 과정을 수료한 교육 강사가 3명 보유되어 있어 요청전화와 장소가 준비되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네트워크 통한 정보교육과 친목도 중요하다”는 조명숙은 9월 12~13일에는 1박 2일로 워싱턴 D.C.와 루레이 동굴로 MT를 간다. ‘협회 활동의 재미’를 주고싶다’는 그는 실비로 제공되는 이 행사가 협회의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라고 한다.
▲간호사의 힘
“미국 경기가 안좋으면 간호사 취업 문호가 닫히는데 보통 10년 주기인 것같다. 요즘은 간호사 수요가 없어서 30년 이상 해오던 간호사 라이선스 시험 특강이 2011년에 없어진 상황이다. 그래도 간호사가 초봉이 높고 안정된 직업이니 만일 간호사를 꿈꾼다면 간호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으면 졸업 후 큰병원에 취직할 수 있다.”
그 외 협회는 한국방송통신대와 MOU 체결로 한국에서 3년제 간호대학을 나온 간호사들이 뉴욕에서 인터넷 강의를 받고 뉴저지지역에서 시험을 본 후 과정을 마치면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재학생들은 내년 2월이면 70여명이 졸업한다. 현재 더 이상 학생을 받지 않고 있지만 협회측에서는 다시 오픈 시키려 한다.
한인 간호사들의 해외 진출은 일찌감치 이뤄졌다. 1966년 제1차 파독간호사 128명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시작되어 미국, 캐나다, 동남아, 서유럽, 중동, 아프리카 리비아 등 세계 곳곳으로 취업했다. 이들이 한국의 보릿고개를 사라지게 했고 오늘날 경제발전의 디딤돌이 되었다는 것을 한국민들은 누구나 인정한다.
미국에 온 한인간호사들은 이민법 개정으로 기술 및 전문가 대상 이민의 길이 열리면서 1970년대에 대거 취업이민 왔다. 이들은 안전하고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로 주류사회의 신임을 얻었고 한인사회의 뿌리를 내리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또한 전문직 직업인으로서 가정경제를 안정되게 하고 가정주부이자 어머니로서 자녀교육을 훌륭히 시켰다.
▲간호사는 최고의 선택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국제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제정되었다. 조명숙은 어떻게 간호사가 되었을까.
1954년 서울에서 출생한 조명숙은 이화여고와 국립의료원 간호대학(현 성신여대 간호대학)을 76년 졸업한 후 바로 그 다음해 미국 브루클린 와이코프 하잇츠 하스피탈에 외과팀 간호사로 취업했다.
나이팅게일을 흠모하기보다는 “미국에 오고 싶어서” 간호대학을 갔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다. 하지만 지금은 “간호사란 직업은 내가 한 최고의 선택이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는 현재 R.N. MSN(간호학 석사), 신장전문 간호사(CNN), 성인전문 간호사(ANP)로 롱아일랜드 노스쇼어 병원 헬스 시스템 간호사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1979~1988년은 와이코프 하이츠 하스피탈 외과 중환자실에서 근무했고 1989년 3월부터 노스쇼어 병원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25년째다. 오전 7시~오후 3시까지 5일간 신장 투석실에서 일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근무시간을 오후 3시에 끝날 수 있게 조정하여 퇴근후 아이들을 픽업했다. 아이들이 크면서 오후에는 내 공부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이 40이 되어 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1996년~ 2002년 7년간 공부하여 몰로이 칼리지 간호학 학사(BSN), 간호사 석사 학위를 받았다. 병원측에서는 그에게 간호사 교육을 권해 2001년부터 11년간 간호사 에듀케이터로서 혈액, 투석과 신장이식 간호에 대해 가르쳤고 2년 전부터는 간호사 매니저가 된 조명숙, 그는 38년간 간호사 한 길을 걸어오며 열심히 살아온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회원들이 1.5세로 교체될 시기지만 젊은 층이 한창 가정에서 애들을 키우고 있을 연령이다. 나도 시어머니 모시고 애 셋을 키우느라 15년간은 임원회에도 못나가고 10년이상 간호사 교육에만 봉사했다. 아이들이 성장한 6년 전부터 협회에서 활동하면서 커뮤니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했다.”
그는 일반동포를 대상으로 신부전증 예방 교육을 시키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한편 2년동안 플러싱 소재 한인YWCA에서 가정간호사 트레이닝도 시켰다.
▲언제라도 돕겠다
전문 라이선스를 여럿 소지한 조명숙은 자신의 일을 야무지게 잘해냈을 뿐 아니라 가족사랑도 넘쳐난다. 회계사 남편 조규용씨와 슬하에 1남2녀를 두었는데 큰딸은 의사, 아들은 비즈니스, 막내딸은 뮤직라이선싱 수퍼바이저로 일한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온 가족이 매년 2주동안 동부지역을 비롯 캐나다 지역 국립공원으로 캠핑을 다녀 가족애가 남다르다. 아이들 셋 모두 초·중·고·대학 같은 동창생이라는 점이 재미있다.
“협회와는 간호사자격 시험인 NCLEX 준비반에서 신장 분야를 가르치면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었고 총무, 부회장을 거쳐서 회장이 되었다. “간호인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유익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회로 거듭 나겠다. 취업기회가 좁아져 취직 못하는 한인 간호사들의 지원 프로그램, 현직간호사 대상 평생교육원 학점 취득을 위한 강의 응급처치교육(CPR) 등도 계속 실시하겠다.”는 그다.
지난 6월말에도 국제한인간호재단 합동주최 미팅에 참여하며 한인간호사들이 임상에서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고 내년에는 중요한 대회가 두 개 기다리고 있다.
2015년 6월 10일~20일까지 5일간 서울에서 제2회 재외한인간호사대회가 열리고 서울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 회의 및 학술대회가 6월 19~23일까지 열린다. “이 대회에 미주한인간호사 200여명이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 ”며 조명숙은 “몇 년 후 은퇴를 대비, 은퇴간호사 모임을 만들어 지역 사회봉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힌다. 언제라도 남을 도와줄 준비가 된 그, 한인사회에는 이런 분들이 정말 필요하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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