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만여 구름관중속 프로축구 올스타의 향연
▶ 팀 박지성-팀 K리그 사이좋은 골 잔치 6-6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스타들의 향연이 한여름 밤 그라운드를 뜨겁게 수놓았다. 박지성의 은퇴 기념경기를 겸한 2014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5만명 이상의 대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날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거 간판스타들과 박지성, 이영표 등 떠나간 한국축구의 전설적 스타들이 한데 어우러진 흥겨운 잔치 한마당이었다. 결과는 K리그 올스타로 구성된 ‘팀 K리그’와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 이끄는 ‘팀 박지성’이 사이좋게 6-6으로 비겼으나 이날은 승패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었다.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도 경기장은 찾은 5만113명이 한국 축구의 전설을 떠나보내는 잔치 한마당에 흠뻑 젖어들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이색적이고 기발한 세리머니가 팬들을 시종 즐겁게 만들었다. 전반 7분 강수일(27·포항)의 선제골이 터지자 ‘팀 박지성’의 선수들이 모여 결혼식 부케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이틀 뒤 결혼하는 박지성이 골키퍼 김병지(44·전남)를 가상의 신부로 삼아 결혼 행진을 한후, 부케를 던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부케는 노총각 김치곤(31·울산)이 받았다.
골 세리머니만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선수들은 자신의 특색을 살린 퍼포먼스로 관중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골키퍼 김병지는 사전에 공언한대로 포지션을 망각한 채그라운드 중원까지 드리블로 치고 나와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고 히딩크감독은 불만스럽다는 듯 벤치에 있던 최은성(43)에게 몸을 풀라는 퍼포먼스를 펼쳐 웃음을 자아냈다.
심판도 한몫했다. 주심을 맡은 하석주 심판이 전반 27분 박지성에게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베니싱 스프레이를 뿌리며 영락없는 주심의 모습을 연기했다.
후반 초반 팀 K리그가 연속 두 골로 경기를 뒤집자 히딩크 감독은 전반에 교체아웃됐던 박지성을 8분 다시 투입했고 5만여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위숭빠레’를 부르기 시작했다. 박지성은 후반 19분에 동점골로 화답한 후, 히딩크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후반 26분 팀 박지성이 5-4로 달아나는 골을 터뜨린 뒤엔 선수들이 박지성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상황극을 펼친 뒤 그를 헹가래치기도 했다. 이밖에 차두리가 벨기에대표팀 마루앙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하는 등 팬들을 위한 잔치 한마당은 흥겹게 밤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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