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기유학생 학대 한인사회에 충격
▶ 홈스테이 집주인이 부모에 알려 사건화
크라운 아카데미에 등록했던 조기유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피해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홈스테이 업주 김모씨 제공)은 피해 아동의 등에 구타로 인한 멍이 든 모습.
위탁 1년 최대 9만 달러...“꼭 처벌해 달라”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들을 위탁 관리해온 퀸즈의 크라운아카데미 학원의 원장과 직원이 학생들에게 신체적 폭력과 정신적 학대행위를 가한 혐의로 전격 체포되면서 한인사회에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더구나 학대행위를 당한 학생들 모두 나이어린 초등학생들이라는 점에서 한인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어떻게 알려졌나
처음으로 이번 사건이 불거진 건 지난 5월21일 피해아동 중 한 명인 S모(9)군을 맡아온 홈스테이 업주 김모(여)씨가 S군의 등에서 상처와 피멍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당시 김씨는 S군의 상처가 학원 직원인 박모(34·여·체포)씨의 체벌에 의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학원으로부터 아이들의 홈스테이를 위탁받은 입장이었던 터라 곧바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 대신 박씨와 학원장 채모(35·여·체포)씨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가한 폭력 사실까지 확인한 후 한국에 있는 아이들의 부모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국에 있던 학부모 2명이 급하게 뉴욕에 도착, 아이들로부터 피해사실을 전해들은 뒤 지난 7월24일 퀸즈 베이사이드 관할 111경찰서에 공식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무슨 폭력이 가해졌나
기소장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초등학생에 불과한 이들은 가해자들이 던진 책, 박스에 맞거나, 직접 휘두른 책에 등을 가격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예전 군대에서나 있었을 법한 각종 기합 등 가혹 행위로 고통당했고, ‘죽이겠다’는 등의 폭언 또한 지속적으로 들어야 했다.
무엇보다 홈스테이 생활이 불량했다는 이유로 밥을 굶는 벌을 받은 학생도 있었다.
지난 4일 본보와 만난 피해 아동은 박씨를 지칭하며 “S군의 밥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던지는 걸 목격해 매우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 같은 학대행위는 아이들이 학원에 등록하고 다니기 시작한 시점에 따라 3~6개월간 지속됐지만, 부모들은 이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이와 관련, 피해 아동들은 부모와 화상채팅을 할 때마다 원장 등 학원 관계자들이 옆을 지키고 있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학원장 “학대 전혀 사실무근”
아이들에게 지옥이었을 이곳에 학부모들은 관리보호와 학원비, 홈스테이비 등으로 연간 최대 9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와 만난 한 학부모는 “(가해자들이) 꼭 강한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반면 가혹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은 체포직전까지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해왔다.
원장 채씨는 지난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홈스테이 업주인 김씨가 돈에 욕심이 멀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으며, S군의 등에 상처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는 6일 체포직전 본보와 만나 “정신을 차리라는 뜻에서 등을 툭툭 쳤을 뿐, 절대로 세게 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채씨와 박씨가 체포된 다음날인 7일 학원은 남아있는 직원들에 의해 운영 됐다. 자신을 이 학원의 강사라고 밝힌 한 남성은 “체포 소식은 듣지 못했다. 평소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체벌을 목격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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