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청구액 늘려서 현찰도 덤으로 준다”
▶ 일부 한인 정비업체 보험사기 행위 버젓이
차주가 먼저 요구도...피해자는 전체 한인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 A모(33)씨는 얼마 전 다른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A씨의 차량은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선 수리가 불가피해야 했던 상황.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A씨로서는 500달러의 본인 부담금(디덕터블)까지 내며 고치기에는 말 그대로 부담이었다. 이 같은 A씨에게 직장동료는 ‘좋은 방법’을 하나 알려주겠다며 솔깃한 말을 해줬다.
모 한인바디샵에 가면 디덕터블을 면제받을 수 있을 뿐 더러 수백 달러의 현금까지 덤으로 쥘 수 있다는 것이었다. 동료의 말을 듣고 찾아간 바디샵은 A씨에게 실제로 1,000달러의 현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차 수리가 끝남과 동시에 지켜졌다.
최근들어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일부 한인 자동차 바디샵들을 중심으로 교통사고 차량에 대한 정비비용을 허위로 부풀려 보험금을 과다 청구,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사고난 자동차 수리를 맡기는 운전자들에게 500달러부터 많게는 1,000달러의 현찰까지 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일부 자동차 사고 피해자들은 자동차 바디샵들에 전화를 걸어 “얼마를 받을 수 있는 지” 액수를 흥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바디샵들이 보험사로부터 추가로 보험금을 타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시간당 대략 50달러로 책정된 공임(인건비)을 실제 수리시간보다 몇 배 더 청구하거나, 불필요한 부품을 실제로 주문한 것처럼 속이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를 일부러 더 망가뜨리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퀸즈에서 차량정비소를 운영하는 B모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2,000달러에서 3,000달러를 추가 청구해야 손님에게 현금으로 내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디샵 관계자 C모씨 역시 “손님들이 미리 알고 현금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면서 “요즘 같은 불황엔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보험회사 인스펙터의 협조 없인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 쪽에도 돈을 조금 떼어줘야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대다수의 차량 정비소 업주들은 자신들까지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업자들 때문에 한인 정비업계 전체가 ‘부도덕하다’는 오명을 얻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이 일이 지속될수록 결국 피해는 전체 운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보험 대리점 관계자는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뉴욕, 뉴저지주 자동차 보험료는 이런 ‘보험사기’ 행태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면서 일부 악덕업자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만 양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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