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비에그’ 김인희 원장
▶ 좋은 사람 많이 만들고, 여자라고 기죽지 말고 때론 뻔뻔하게 나서야
학생회장, 전교 1등, 15세에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2년제 대학 학위 취득, 16세에 앰허스트 칼리지 입학. 플로리다 소도시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날아다니던’ 소녀는 대학에 입학하며 ‘진짜 세상’을 깨닫는다. ‘세상에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다던, 작은 도시에서는 몰랐던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소녀는 20년이 지난 지금 그와 같은 소년소녀들에게 같은 느낌을 전달하며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옥타LA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아이비에그’(IVYEGG)의 김인희 원장(36)의 이야기다.
▲원래 교육분야에 종사했었나
원래 전공은 국제법이었고, 헤드헌팅 일을 했었다. 우연한 기회에 한국 ‘프린스턴 리뷰’에서 일하면서 교육에 관심이 생겼다. 하버드로 대학원에서 교육학을 공부했고 앰허스트, 예일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했다. 2004년 교수님들과 보스턴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2006년에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개인사업, 지금의 아이비에그를 시작했다.
▲교육사업의 매력은 무엇인가
학생의 포텐셜을 키워준다는 것. 너무 똑똑한데 바른 길로 인도해 줄 수 없는 사람이 없어서 크지 못하는 아이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이끌어준다는 것. 그 보람이 정말 크다.
▲한국 부모들의 교육열이 남다른데, 느끼는 점은
중국, 인도, 유대인 부모보다 교육 지식도 많고 교육열도 가장 높다. 그런데 간혹 아이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유독 ‘하버드’에만 집착하는 부모님들을 보면 안타깝다.
▲여성 사업가로서 가장 힘든 점은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가장 어렵고, 힘들다. 30대라는 나이가 그런 것 같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에 자유롭지 못한 것도 있고.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까 선택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사업을 키울 것인지, 가정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한국에서 MCM 김성주 회장의 비서 일을 1년간 하면서 성공한 여성 CEO의 희생과 어려움, 정말 말 그대로 ‘치열한’ 삶을 경험했다. 여성 CEO, 특히 30대는 일과 가정 중 ‘더 잘해 내고 싶은 쪽’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본인의 선택은
20대랑 30대 초반에는 결혼 안 하고 일에 올인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남편이 나타나 버렸다.(웃음) 교육사업이다 보니 또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엄마가 되니까 마음이 달라지더라. 미혼 때는 ‘선생님은 애가 없어서 몰라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땐 몰랐는데 지금은 엄마들과 같이 눈물 흘린다.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육사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굉장히 민감한 사업이다. 상품을 파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이 할 수 있다. 또 이 사업이 어려운 점은 특정 학생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혼자만 알고 싶어 하는 부모님이 많다는 것이다. 마치 ‘그냥 아이 혼자 알아서’ 잘 했는데도 명문대에 갔다고 보여지는 것을 원하는 부모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젊은 여성 사업가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용기를 가지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두라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여자라고 무시 받을 때도 있고,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가 올 수도 있다. 이때 기죽지 말고, 용기 있게 나가야 한다. 얼굴도 두껍고 뻔뻔해져야 한다. 대신 남자가 갖고 있지 못한 부분, 감정적이고 공감대 형성을 잘 한다는 점, 여자만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좋다.
▲최종 목표는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일대일 상담이 많다 보니 맡을 수 있는 학생이 아직 많지 않은데, 회사 규모를 더욱 키워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최대 포텐셜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일과 가정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도 목표다.
■ 아이비에그(IVYEGG)
설립연도: 2006년
직원: 7명
연매출: 50만달러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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