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24일, 리 외무상 27일 각각 기조연설
▶ 24일~내달1일 일반토의...각국 대표 142명 기조연설
오는 16일 제69차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유엔본부 전경. 회의에는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버락 미국 오바마 대통령, 리수용 북한 외무상 등을 포함한 193개 회원국과 2개 비회원 옵서버 국가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제69차 유엔총회가 오는 16일 오후 3시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다. 총회 의장직은 지난 6월 공식 선출된 우간다 외무장관 샘 쿠테사가 맡는다.
이번 총회는 193개 회원국과 2개 비회원 옵서버(Observer) 국가 대표들이 참석해 22일~23일 세계 인구와 개발 현황, 원주민 보호 및 지원 문제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변화 등과 관련된 고위급 회담과 토론회를 갖는다. 또 2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일반토의에서는 각국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총회 의결에 따라 올해 기조연설 주제는 ‘변화시킬 힘이 있는 포스트-2015년(post-2015) 개발의제 수단과 실행’으로 정해졌다.
유엔 의전실에 따르면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인 ‘국가 원수’(Head of State)와 ‘정부 수반’(Head of Government)은 4일 현재 총 142명이다. 첫 기조연설은 유엔 관례에 따라 브라질 대표가 하게 되며, 유엔 본부 소재국인 미국측 대표는 두 번째로, 이어 총회 의장국인 우간다의 대표가 세 번째로 연설에 나선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9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의 대표 자격으로 24일 오후 ‘테러행위로 인한 국제평화와 안보 위협’ 정상급 안보리 회의를 주도할 계획이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일반토의 첫 날 오전회의(오전 9시~오후 1시)에서 브라질, 미국, 우간다, 스페인, 마루리타니아, 칠레에 이어 7번째로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박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해 5월 유엔을 방문했으나 총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경우 올해 기조연설자로 리수용 외무상을 유엔 의전실에 신청해 놓은 상태이다.리 외무상의 방미가 성사되면 15년 만에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이다. 유엔 의전실이 4일 수정, 발표한 ‘제69차 일반토의 기조연설자 예비명단 2호’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27일 오후 회의(오후 3시~7시) 15번째로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의전실이 지난 7월 예비명단 1호에서 리 외무상을 30일 오후 회의 3번째 연설자로 알린 일정보다 훨씬 앞당겨진 순번이다. 유엔 총회가 회원국 대표들이 기조연설을 15분으로 자제토록 주문한 점을 감안해 리 외무상의 연설은 오후 6시~7시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기조연설에 앞서 미국 내 대표적 종북단체인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윤길상)가 27일 오후 4시 뉴저지 티넥 매리옷 호텔에서 마련한 환영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리옷 호텔 예약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환영식은 호텔 1층 이스트볼룸 1,2호실에 예약돼 있으며 장소의 참석가능 최고인원은 98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와 관련 연합회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리 외무상이 뉴욕에 오신다고 해서 연합회 사람들과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한인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환영식을 마련했다”며 “회비는 100달러로 정했다”고 밝혔다.
리 외무상은 이외에도 기조연설이 끝난 뒤 재미동포전국연합회의 이준무 회원이 단장인 ‘우륵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같은 날 오후 8시 맨하탄 머킨 콘서트 홀에서 갖는 정기 음악회에 초대됐으나 수락여부는 9일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4일 오전 8시 유엔본부에서 국가원수와 정부수반, 부통령과 황태자들을 위한 VIP 환영리셉션을, 그리고 오후 1시15분에는 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을 모두 초청한 오찬을 마련해 이들 행사에 오바마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참석이 예상되고 있으며 오찬의 경우 리 외무상의 참석여부가 주목된다. yishin@koreatimes.com
■ 기자의 눈/ ‘띵까띵까. 금강산“
한국 통일연구원은 7월31일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의 한글 번역판을 내놓았다.통일연구원은 앞서 36쪽의 요약본을 지난 4월 이미 번역했으며 이번에 362쪽의 상세보고서 부분을 완성했다.
COI가 1년 동안의 공청회 및 조사활동을 결산하는 최종보고서를 지난 2월 세상에 공개한 뒤 한국 정부에 번역판 발간을 요청함에 따른 것이다. 한글 번역을 통해 권리당사자인 북한주민에게 보고서 내용이 전달되기를 희망해서였다. 또 한국 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인권 상황을 상세히 알리려는 바램에서였다.
보고서는 북한 내 인권침해가 북한 정책에 기반을 둔 ‘반인도범죄’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인권의 주요 가해자를 조선노동당, 국방위, 북한 최고지도자 통제 하의 국가안전보위부, 인민보안부, 군, 검찰소, 재판소, 당관료라고 지목했다.
그들에 의해 사상, 표현 및 종교의 자유 침해, 성분, 성별, 장애에 따른 차별, 이동 및 거주의 자유 침해, 식량을 통제수단으로 사용한 식량권 침해, 자의적 구금, 고문, 처형 및 정치범수용소, 외국인 납치 및 강제실종이 가해졌고 또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같은 범죄가 지속이유는 북한의 정책, 제도 및 비처벌(impunity) 양태에 기인한다고 결론지었다. 그리고 유엔차원의 북한 내 반인도범죄 가해자에 대한 책임규명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거나 유엔이 특별재판소를 설립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I 활동을 총지휘한 마이클 커비 위원장과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내 반인도범죄에 대해 “그 규모와 잔혹성은 현대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이라고 규탄했다.
그 결과 유엔 인권이사회는 COI 보고서 권고 내용을 골자로 한 북한인권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이달 개최되는 제69차 유엔총회는 곧 이 결의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또 유엔 안보리는 이미 비공식회의를 소집해 COI 보고서를 논의했으며 공식의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일부 이사국들의 공식요청을 접수한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인권에 가장 앞장서야 할 한국인들은 국제사회로부터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비난을 받을 정도로 문제에 무관심하다.이는 소위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산물인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COI가 북한주민들 고통의 주범으로 꼬집은 북한 체제에 또 거액의 달러를 지속적으로 퍼붓자는 것이다.역시 남북관계 개선을 내세워.COI 보고서를 읽은 사람들은 그동안 북한 인권을 외면한 죄책감 때문에서라도 절대로 양심이 “띵까띵까 금강산” 관광을 허용하지 않는다.
통일연구원 홈페이지(www.kinu.or.kr)에 올라있는 COI 보고서 한글판의 조회수가 9일 현재 1,800차례에 불과한 사실은 한국인들로부터 그 같은 양심을 기대한 COI의 바램이 그저 희망이었을 뿐이라는 한국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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