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권자들이 9일 플러싱 JHS189 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한인 통역관의 도움을 받으며 선거인 명부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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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조진우
‘2014 뉴욕주 예비선거가 열린 9일 주 곳곳에서 마련된 투표소에는 하루 종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한인 주상원 후보가 출마한 퀸즈 플러싱, 엘름허스트, 베이사이드 지역의 한인 유권자들은 일찌감치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아 길게 줄을 섰다.일부 한인들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와 발길을 돌리기도 했으나 대체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 후 야외활동을 즐기려고 등산복을 입은 한인 유권자부터 투표일에도 일터에 나서기 위해 정장을 갖춰 입은 직장인들까지 저마다 생각은 달랐지만 ‘한인 첫 뉴욕주 상원의원 배출’이라는 열망을 갖고 투표에 나섰다.
플러싱 P.S.20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 6시 정각 문을 열자마자 한인 유권자가 첫 투표를 실시하는 등 전 지역에서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올해로 95세를 맞아 이날 최고령 한인 유권자로 기록된 신정수 옹은 플러싱 JHS189 투표소에서 한 표를 던져 투표소 관계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투표장을 찾는 한인 2세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만 18세가 돼 부모와 함께 투표를 한 애쉴리 김씨는 “한인사회에도 주상원의원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에 투표를 하게 됐다”면서 “의미 있는 첫 투표를 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의 한인상인들도 잠시 일손을 놓고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할 일꾼을 뽑는데 참여했다.
노던블러바드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 몇 번의 선거를 겪으며 내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해 점심시간을 이용해 아내와 함께 투표소를 다녀왔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벌써부터 궁금하다”며 또 한명의 한인 정치인 탄생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시민참여센터와 민권센터는 선거 핫라인을 설치, 유권자들이 원활하게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조진우·천지훈 기자>
⊙…플러싱 JHS189 투표소 최고령 투표자 신정수 옹
선거 때마다 잊지 않고 반드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는다는 신정수(95·사진) 옹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한인 후보에게 소중한 한 표를 선사하고 싶었다."며 "다들 바쁘겠지만 한인 젊은이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김정기씨
김정기 씨는 "선거 날에 투표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나. 아무리 몸이 불편하더라도 투표는 꼭 해야한다"며 "투표소에 도착하니 오히려 몸이 개운해지고 기분도 좋다"고 말했다.
⊙…70세 딸, 90세 어머니 모시고 투표장에
70대 딸이 거동이 어려운 90세 어머니를 투표장으로 모셔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서희숙(92) 할머니는 노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투표가 어려웠으나 딸 줄리아 원(70)씨의 도움으로 플러싱 P.S.20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원 할머니는 “지난해 심장수술을 받아 외출에 나서기가 힘들었지만 한인 정치인 배출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딸의 도움을 받아 투표소를 찾았다”며 “새 당선인이 이국땅에서 고생하고 있는 한인들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인 통역관들..바쁘다 바뻐~
한인 통역관들은 이른 아침부터 밀려드는 한인 유권자들을 돕느라 고생을 하기도 했다. 2명의 한인 통역관이 배정된 P.S. 20초등학교 투표소에는 오전에만 60여명의 한인들이 몰리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통역관으로 활동한 박영규씨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예비선거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들이 참여한 것 같다”며 “바쁘고 피곤하지만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중국계 유권자 썰렁~
이날 투표소에는 예년 선거에서와는 달리 중국계 유권자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한인 유권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투표에 참여한 것과는 달리 중국계 유권자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던 것. 중국계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것이 투표율 저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인 정치인 배출 열기
이날 투표소를 찾은 한인들은 주상원 11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정승진 후보의 당선을 누구보다 기대했다. 지종옥씨는 “정 후보가 도전자 입장이지만 지역을 발전시킬 정책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벌써부터 당선될지 너무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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