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망명 늘어, 개인 정보 무분별 검열에 비판도
한국에서 카카오톡(카톡) 등 모바일 메신저에 대한 검열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역 동포들도 카톡에서 독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의 ‘망명’이 늘고 있다.
사이버 메신저로 한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카톡은 최근 한국의 검찰과 경찰이 그 안에서 주고받은 대화들을 들여다본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카톡 사용자들이 한국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사찰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텔레그램으로 갈아타는 ‘사이버 망명’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동포들도 미주 내는 물론 고국의 친지들과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 애용하던 카톡의 사찰 뉴스에 화들짝 놀라 카톡을 떠나고 있다.
우선 한국 정보기관의 사찰에 민감한 진보단체인 미주희망연대 워싱턴이 그룹채팅방을 텔레그램으로 옮겼고, 워싱턴시민학교도 카톡 그룹방을 닫고 옮겨갔다.
엘리콧시티에 사는 이 모 씨는 카톡 사찰에 항의, 아예 카톡을 탈퇴했다. 이 씨는 “내가 지인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누군가 볼 수 있다는 게 찝찝하고 불쾌하다”며 “더구나 사생활을 보호해야할 정부가 이 같은 일을 자행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사이버 망명은 정부와 카톡의 진화 노력에도 불구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에 따르면 최근 한국에서 카톡 사용자는 20만 명 이상 줄어들고 같은 시기 텔레그램 가입자는 200만 명을 돌파했다. 카톡 사용자가 한 주에 5-6만명씩 이탈하는 추세다.
카톡 사용자들의 불안은 정부의 감찰뿐 아니라 카톡이 공권력의 감청 요구에 응해 사용자의 대화내용 뿐 아니라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수사기관에 넘겨준 데 기인한다. 게다가 특정 개인이 사찰을 받을 경우 그의 지인들 정보까지 통째로 털리기 때문에 우려는 더해진다. 범죄 사실과 관계없는 사생활까지 통째로 수시기관에 넘어갈 수 있다.
콜럼비아의 김 모 씨는 “미국에서도 부모들이 많이 사용해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는 이유로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다”며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