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으면 당연히 민주당 후보를 뽑았겠지만 이번 선거에는 고민이 됩니다.”
메릴랜드에 사는 박모씨(54)는 90년대 시민권을 딴 이후로 참여한 선거에서 클린턴, 오바마 대통령과 오말리 주지사 등 민주당 후보들을 연달아 찍으며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이번 11월 중간선거에는 브라운 주지사 후보를 위해 투표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정책도 정책이지만 공화당 후보인 래리 호건의 부인이 한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전문직에 종사중인 한인 2세 김 모(31) 양은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뽑았지만 이번에는 래리 호건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같은 민족이거나 모국(nationality)이 같은 후보를 뽑아주는 것은 미국 정치계의 당연한 전통”이라며 “한인 아내를 둔 주지사가 한인들에게 신경을 더 쓸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민주당 지지 한인 유권자들이 MD 주지사를 뽑는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메릴랜드에 열린 한 아시아계 민주당 지지모임에 참가한 한인들의 화제도 단연 래리 호건 후보의 약진이었다.
이들 중 일부는 “표면적으로는 브라운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호건 후보가 이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실제로 래리 호건 후보는 여러차례 인터뷰를 통해 “한인 아내의 영향으로 친 한국적 정서를 갖고 있으며 주지사가 된다면 한인들을 대거 등용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호건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 될 경우 한인들의 실질적인 권익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인사회 인사들은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한 한인 민주당 관계자는 “브라운 후보는 전통적으로 소수계를 위한 정책을 펼친 민주당 후보로 이민정책, 저임금 주민들을 위한 복지정책, 소상인 지원정책 등 여러 면에서 공화당 후보의 공약을 압도 한다”며 “한인들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볼티모어 선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라운과 호건은 각각 49% 대 42%로 7%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유권자 30%가 중간선거가 실시 될 때까지 현재 지지하는 주지사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해 선거막판 뒷심 여부에 따라 메릴랜드 주지사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도 크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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