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노선 대한항공 연말요금 기습인상
고객들 “울며 겨자먹기 구매...이건 횡포”
올 겨울에 집안 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K씨 부부는 최근 항공권을 발권하며 깜짝 놀랐다. 이코노미석 티켓 두 장 값이 5천500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K씨는 “한국 방문을 포기하고 싶어도 어머님 칠순연이 있어 안 갈 수가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항공권을 샀다”며 “아무리 연말이라지만 항공사의 횡포가 도를 넘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워싱턴 지역 한인여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얼마 전부터 한국 항공권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항공 성수기인 12월 중순에는 이코노미석 가격이 무려 2천795달러로 올랐다. 출발 날짜를 12월 초순이나 말경으로 선택한다 해도 거의 2천 달러에 육박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1천300달러 안팎이었던 비수기 가격을 비교하면 무려 2배나 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겨울방학을 맞아 모국에 잠시 다녀오려는 유학생은 물론 비즈니스나 개인 용무로 한국을 다녀오려는 한인들의 부담이 대폭 커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항공권 발권 문의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 가격을 말씀드리면 깜짝 놀라 막 화를 내신다”며 “항공사에서 요금을 인상했다고 설명을 드려도 잘 납득하려 하지 않는다”고 사정을 전했다.
대한항공의 지나친 요금 책정에 한인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시 12월에 한국을 찾는다는 페어팩스에 거주하는 P 씨는 “아무리 독점노선이라지만, 기름 값도 내리는데 이건 횡포나 다름없다”며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고객들에는 싸게 받으면서 한인들에는 바가지요금을 받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덜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한항공 운항 시간이 26일부터 두 차례 조정된다. 26일부터는 덜레스 공항에서 오후 12시50분에 출발하며 인천발 항공편의 도착시간은 10시50분으로 당겨졌다.
일광절약시간이 해제되는 11월2일부터는 덜레스 공항 출발시각이 11시50분으로 다시 당겨지며 인천발 항공편의 도착시간은 9시50분으로 빨라진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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