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일부 지역의 전자투표기가 오류를 일으켜 공화당이 주선거관리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 메릴랜드지부에 따르면 투표할 때 래리 호건 후보를 찍었는데 터치스크린 화면에는 민주당의 앤서니 브라운 후보로 나왔다는 신고가 28일 현재 12개 카운티에서 50여건에 달했다.
엘리콧시티의 밀러 공립도서관에 마련된 조기투표소에서 투표하던 한 한인여성은 4번이나 호건 후보를 눌러도 계속 브라운으로 나와, 현장의 선거관리요원에게 항의한 끝에 가까스로 호건 후보를 찍을 수 있었다고 본보에 알려왔다.
파익스빌의 한 여성유권자도 라이스터스타운 시니어 센터의 조기투표소에서 호건에게 투표하려 했으나 투표기는 브라운에게 투표한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선거관리요원에게 얘기하니 다시 해보라는 말만 들었다며, 세 차례 반복한 끝에 지지 후보를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신고자들은 대개 주지사 후보 선택에서만 문제가 발생했으며, 다른 후보 투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버 디 그레이스의 한 남성 유권자는 연방하원의원 투표에서 공화당의 앤디 해리스 현 의원을 찍었으나 화면에는 도전자인 민주당의 빌 틸그맨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화당 메릴랜드지부 사무총장인 조 클러스터는 “투표기 오작동이 공화당 후보에게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고, 다이애나 워터맨 의장은 “이유야 어찌됐던 이번 선거의 공정성은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시 선택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나타나는 현상은 주 전역에서 20건 미만으로 보고됐다며, 이중 12건은 문제없는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5건은 문제가 단지 한 건만 접수돼 확인하지 않았고, 3건은 화면상 위치조정 문제로 투표기를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모든 투표기는 선거 전 점검을 했다며, 이런 항의는 선거 때마다 있었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손가락이나 손톱이 길 경우 손바닥이 터치스크린에 닿으면서 다른 후보가 선택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호건 후보의 부인 유미 호건 씨는 “투표할 때 지지 후보를 맞게 찍었는지 끝까지 잘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선관위는 현재 터치 스크린은 이번 선거를 끝으로 광학 리더 시스템으로 교체된다고 밝혔다. 새 시스템은 2016년 선거부터 사용된다.
조기투표는 30일 마감됐고, 본선거는 11월 4일(화) 실시된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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