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의 한인들에게 이번 선거는 여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 메릴랜드 사상 첫 한인 주하원의원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고, 미주 사상 첫 주지사 한인 부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향후 메릴랜드의 앞날을 두고 단지 같은 동포라는 이유만으로 후보를 선택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인 주하원의원, 한인 주지사 부인이 탄생할 경우 한인 권익 신장이나 지위 향상, 정치력 증대, 주의회 혹은 주정부와의 관계 강화 등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전이 이뤄질 것이다. 따라서 한인사회는 한인 후보 혹은 친한인 후보의 당선에 관심을 갖고 지지하지 않을 수 없다.
메릴랜드에서 한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영향력은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한인들이 후보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보팅 키(voting key)로 작용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0% 가량을 차지한다는 하워드카운티에서 이그제큐티브 선거 출마자들이 보이는 태도는 이를 반영한다. 당선을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지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두 후보는 하워드카운티한인노인회(회장 오광동)를 찾아 정견을 발표하고,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졌다. 또 하워드한인회(회장 찰리 성)의 초청 간담회에 참석, 한인들을 위한 공약을 소개했다. 두 후보는 한인 등용은 물론 투자 유치를 위한 한국 방문까지 내걸고 한인들의 표심을 유혹했다.
이에 맞춰 한인단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앞서 하워드노인회가 두 후보의 정견 발표 자리를 마련해 한인노인들의 요구를 전달했고, 하워드한인회는 초청간담회를 통해 두 후보가 한인들을 위한 공약을 밝히게 했다. 또 한인 유권자들이 정견을 직접 듣게 함으로써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사전 선거로 선거는 시작됐고, 한인들은 투표를 통해 영향력을 입증하고, 행사해야 할 때이다.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하워드카운티교육위원에 출마한 톰 백 후보의 낙선은 한인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상당수의 후보가 무명이고 별다른 선거운동도 하지 않은 교육위원 선거에서 나름 분전한 백 후보가 최하위의 득표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지역 한인들이 백 후보를 찍지 않았다기 보다 투표 참여를 아예 하지 않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참혹한 결과이다.
한인들이 인구에 걸맞는 정치력을 갖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를 하지 않고서는 제 목소리를 낼 수 없고, 대접도 받을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 다음 선거에서 한인사회를 찾을 후보는 없을 것이다. 한인들에게 의미가 큰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투표율이 높아야 향후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꼭 참여하기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