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 오레곤에 사는 29세의 젊은 부인, 브리트니 메이나드(Brittany Maynand) 의 죽음이 각종 메스콤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메이나드의 죽음이 오레곤 주에서 허용하는 존엄사법(Death with dignity Act)과의 관련성 때문이다.
존엄사법은 극심한 고통과 같은 이유로 인해 자연적 죽음을 거부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종의 안락사다. 메이나드는 뇌종양 말기로 지난 4월에 6개월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심해져서 사망 몇 주 전에는 자주 쓰러지고 남편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증세를 보였다. 그녀는 말기 암이 주는 고통은 자신의 성격, 언어, 사고방식등 모든 기능을 파괴해가고 있으며, 나아가 가족들이 그것을 지켜보는 일은 더더욱 힘겹다고 고백한다. 나는 병원에서 원목으로 지낼 때에 암병동에서 고통중에 신음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말기암 때는 아무리 강한 진통제를 주어도 고통을 감당하기 힘든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 환자의 고통과 그런 고통을 지켜 봐야만 하는 가족들의 고통을 보면서, 제 3자인 나 역시 고통스러워서 “하나님, 왜 이런 끔찍한 고통을…”하면서 원망을 한적도 많다. 그러기에 나는 메이나드의 통증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가족의 고통 또한 상상을 초월할 것임에 깊이 동감한다.
우리중에 그 누구도 고통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조그마한 편두통이 와도 우리는 약을 찾는다. 우리중에 그 누구도 죽기를 원하는 사람 또한 없다. 약을 복용하고, 입원을 하고, 건강식을 챙기고, 운동을 하는 것은 모두가 살기 위한 것이지 죽기 위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죽음을 선택할 때에는 죽기가 살기보다 편하다고 생각할만큼 삶이 고통스럽기때문일 것이다.
4년전 뉴욕 맨하튼의 한 고급호텔에서는 제약회사 재벌인 Gigi Jordan 이라는 여성이 8살난 자폐증 아들을 독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이렇게 살게되면 육체적 고문과 성적 학대를 당할 것이 두려워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죽였다고 말한다.(Las Vegas Review Journal) 또 불과 며칠전(11/ 3)에는 오레곤의 Jillian McCabe 라는 젊은 어머니가 6살 난 자폐증 아들을 다리 위에서 떨어뜨려 죽인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근무력증으로 자폐증 아들을 돌볼 수 없고 자신 역시 아들을 돌볼 자신이 없어서 죽였다고 말한다.(AP 통신)
두 어머니의 살해동기는 누가 뭐래도 핸디캡 아들을 키워야 하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때문이다. 고통이 극심하면 우리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을 우리는 공감한다. 특별히 메이나드 처럼 타자의 죽음이 아닌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공감한다. 메이나드가 죽기전 존업사법을 지지하는 사회활동을 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 것이 그 증거다.
하지만 존엄사법이 혹여 삶이 힘겨우면 목숨을 내가 정한시간에 내가 마음대로 닫아버려도 된다는 의식으로 확대될까 염려스럽다. 성경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말씀한다. 고통은 분명 힘들다. 하지만 삶은 여전히 존귀하다. 하나님은 모든 인생 속에 자신의 형상을 심어놓으셨다. 그리고 그 형상이 삶의 그 어떤 순간에서도 반영되기 원하신다. 그가 핸디캡이든, 치매이든, 시한부이든 여전히 그 속에서 신비한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신다. 마지막 단 한 순간까지도.
그러기에 우리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초점을 모으기보다 어떻게 살것인가에 더욱 초점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신자에게 선택은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뿐이다. 고통 중에 있다해도 생명의 열고 닫음을 하나님께 맏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롬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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