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 내 100만달러 이상 업체 600여개
▶ 단순 제조 아닌 디자인·마케팅으로 승부
LA 다운타운 한인 패션업계의 중심인 샌피드로 패션마트 전경
[진단 - LA 패션업계 현주소]
한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안 이민자들이 LA 지역 패션업계를 주도하며 의류제조 및 도매, 봉제, 섬유산업 등에 관여하는 지역 내 패션관련 업체들이 올리는 연간 매출은 100억달러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캘리포니아 패션협회’(CFA)는 최근 LA 지역 패션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업계 전망을 살펴보는‘LA 패션업계 프로파일 및 향후 전망’(LA Fashion Industry Profile and Outlook)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 한인들 패션산업 중추
LA 패션업계를 주도하는 그룹은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이민자들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의류제조 및 도매업체의 상당수는 한인 소유이며 한인 패션업자들이 설립한 한인의류협회(KAMA)가 활성화돼 한인 패션업계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의류 제조공장, 봉제공장 근로자의 대부분은 아시안·히스패닉들이며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패션업계 진출이 가능해 일단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기본적인 의류 제조기술을 배워 업계 내에서 ‘신분 상승’이 가능하다.
■ 연매출 100만달러 이상 600여업체
2013년 말을 기준으로 LA카운티에서 연간 매출이 100만달러 이상인 패션관련 업체는 모두 667개로 조사됐다. 이는 가주 전체 929개 중 72%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오렌지카운티(86개), 리버사이드 카운티(8개), 샌버나디노 카운티(7개), 벤추라 카운티(11개)를 압도한다.
LA 카운티 내 연매출 100만달러 이상 패션업체들의 총 연매출액은 107억2,700만달러에 이르며 고용된 근로자수는 7만5,163명이다. 오렌지카운티 내 패션업체들의 총 연매출액은 16억8,200만달러 고용인원은 2만4,204명이며, 리버사이드 지역 패션업체들의 총 연매출액은 3,900만달러 근로자수는 41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 포에버 21, ‘모던 스타일’의 대명사
LA 카운티 패션업계의 강점은 현대적 트렌드를 리드한다는 것이다. 한인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1984년 LA에서 설립한 패스트패션 의류전문 업체 ‘포에버 21’이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당시 ‘패션 21’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시작한 포에버 21은 6개월에 하나씩 스토어를 오픈하며 급속도로 성장, 1997년 매장을 40개로 확대했고 현재 미국, 한국, 캐나다, 일본 등에 총 500여개의 스토어를 운영하는 글로벌 의류전문 업체로 발돋움했다. 2012년 말 현재 포에버 21의 연간 매출액은 37억달러로 LA카운티 개인 사업체 중 4위에 랭크됐다.
■ ‘디자인·마케팅’으로 승부
현대 패션업계에서 제조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디자인과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는 디자인, 마케팅, 브랜드 라이선싱, 지적 재산권, 엔지니어링, 유통 등 다양한 분야가 상호작용을 하는 복잡한 산업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뉴욕 등 미국 내 타 지역에 비해 LA 패션업계의 강점은 디자인과 마케팅이며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웃이 자바시장에 인접해 있다는 점이 LA 패션업계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012년 5월 현재 3,770명의 독립 패션 디자이너가 LA, 오렌지, 벤추라,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5개 카운티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LA 카운티의 경우 패션디자이너 평균 시급은 35달러에 달하며 오렌지카운티는 30달러 수준이다.
이는 의류도매업자·수입업자의 25달러, 의류·섬유 업계 근로자의 15달러보다 훨씬 높다.
■ ‘LA 스타일’이 미 패션업계 주도
‘LA 스타일‘이 당분간 미국 패션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LA가 트렌드의 본고장이라는 이미지가 주류사회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데다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고 국제공항, 항만 등이 인접해 있어 세계 의류제조 메카인 아시아와의 무역도 용이하다.
하지만 미국 최대 의류 컨벤션인 매직쇼 개최지가 LA에서 라스베가스로 변경돼 LA 주민들이 지역사회 패션업계 실태에 대해 배울 기회가 없다는 점, 미디어의 패션 커버리지가 소수의 유명업체에 집중돼 캘리포니아 토종 의류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적다는 점, 패션업계 커리어에 대한 로컬 청소년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점 등은 LA 패션업계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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