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리의 학비 융자·모기지 부채 갚기 위해라면 안 받는 게 유리
▶ ‘0 금리’ 브리지 대출 활용을
401(k) 연금에서 융자를 받아 부채를 탕감하는 방법이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므로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연금 융자할 때 고려사항]
은퇴를 대비해 모아둔 연금에서 돈을 뽑아 크레딧카드 부채를 갚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또는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집수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은퇴연금 구좌에서 돈을 빌려 사용할 때도 있다. 이런 방법이 바람직할까.
▲ 401(k) 연금 융자의 유리한 점
401(k) 연금에서 돈을 융자 받으면 우선 융자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또 돈도 빠르게 받아낼 수 있다. 401(k) 연금융자는 자신이 적립한 돈 중에서 빌려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빌려 사용하는데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사용하고 갚으면 된다. 이때 부과되는 이자는 다시 자신의 연금 어카운트로 들어간다.
정리하면 자신의 돈을 빌려 자신에게 이자를 갚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401(k) 연금의 이자율은 4~5% 정도에 그친다. 크레딧카드 이자율에 비해 훨씬 싸다. 또 웬만한 에퀴티론 이자율보다도 낮다.
대부분 401(k) 플랜의 융자금은 모아둔 금액의 50%까지, 최고 5만달러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돈을 이자까지 포함해 갚아야 한다. 상환기간 스케줄에 따라 봉급에서 자동적으로 페이먼트로 공제된다. 융자기간은 최대 5년까지다.
연금융자를 받는 사람의 사용처는 매우 다양하다. 은퇴 재정전문회사인 ‘TIAA-CREF’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401(k) 융자를 받은 사람들의 절반가량은 부채를 갚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 투자수익 손해
하지만 많은 경우 손해를 본다.
‘레이몬드 제임스 & 어소시에이츠’의 재정 플래닝 담당 수석부회장인 마가렛 스타너는 “항상 401(k)는 급할 때 돈을 빌리기 좋은 곳으로 생각들을 많이 하지만 실제는 여러 가지 장애요인들이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수입 면에서는 오히려 손해인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은퇴 저축액을 축내는 효과도 있지만 이보다도 융자한 금액만큼에 해당하는 투자수입을 얻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융자금은 연금계좌에 제외되기 때문에 돈을 갚아나가는 동안 장세 변화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또 401(k) 융자는 일반 융자와 같이 세금을 물어야 한다.
돈을 갚을 때 봉급에서 자동으로 인출되는데 세금 전 수입이 아니라 세금을 뗀 수입에서 인출된다. 또 돈을 다 갚아도 은퇴 후 돈을 인출할 때는 인출금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이중으로 세금을 내게 되므로 이 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또 직장을 잃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길 때 60일 이내에 융자금을 모두 갚아야 조기 인출에 따른 페널티를 물지 않는다.
만약 60일 이내에 돈을 갚지 못했고 59.5세가 넘지 않았다면 조기 인출 페널티 10%와 함께 그동안 유예됐던 세금을 내야 한다.
▲ 고려할 점
이런 점을 이해하는데도 부채탕감을 위해 융자를 할 생각이라면 다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어떤 종류의 부채인가를 판단하는 것이다.
고객 부채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공인 재정 플래너인 브루스 카초-네글릿은 손해를 보더라도 은퇴연금에서 돈을 뽑아 갚아야 할 정도로 부담되는 빚이라면 고금리의 크레딧카드 빚이나 이자율이 높은 페이데이 융자와 같은 급전이라야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빌리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융자 또는 모기지 부채와 같이 상환기간이 장기간이고 이자율도 낮은 융자라면 꼭 은퇴연금에서 돈을 뽑아 갚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다른 변제방법을 찾는 것이다. 카초-네글릿은 401(k) 융자는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사용하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예를 들어 크레딧 점수가 좋다면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에서 개인 대출을 받아 고금리의 크레딧카드 부채를 갚을 수 있다.
또 부채를 1~2년 이내에 변제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밸런스를 옮길 때 한시적으로 제로금리를 적용해주는 다른 크레딧카드로 잔고를 옮긴 후 이자 없이 원금을 갚아나가는 방법이다.
계획도 중요하다. 은퇴 저축구좌는 저금통이 아니다. 한 번 융자를 받기 시작하면 계속 받으려는 버릇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어 융자를 받아 크레딧카드를 다 갚은 후 융자금을 다 갚을 때까지는 카드를 사용하면 안 되지만 많은 경우 다시 카드 빚을 지게 되므로 그때마다 부채 탕감을 위해 은퇴연금을 사용하는 습관이 생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능하면 은퇴를 위해 적립해둔 연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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