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운영 상점 20여곳...최소 9곳 피해”
흑인사살 백인경관 불기소에 격렬 항의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 카운티 소재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총격 살해한 백인 경관에 대해 대배심단이 불기소 결정을 한 후 촉발된 폭동 시위로 주변 한인 업소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원구 세인트루이스한인회 회장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건 장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인 운영 뷰티 서플라이 업소와 전화판매상이 전소했다”며 “조금 떨어진 지역까지 포함하면 최소 9개 업소가 시위대에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 “뷰티 서플라이나 전화판매 상점은 고가의 장비, 상품들을 다루기 때문에 적게 잡아도 각 10만달러 이상 피해를 봤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느 업소는 보험 조차 없어 어떻게 피해를 보상받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인근에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약 50%가 피해를 입은 셈이며, 이중에는 전소까지는 아니어도 다수가 약탈 등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
자신도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조 회장은 “내 업소는 사건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도 지난 8월 사건 직후 폭동 때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에는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한인 피해 상점이 3-4개에 이르렀으며 방범 장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창문을 뜯거나 자동차로 밀고 가게로 쳐들어오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배심 평결 이틀째인 25일 현재 사건 현장 주변은 전혀 폭동이 가라 앉을 분위기가 아니어서 언제까지 주민과 상점 주인들이 공포에 떨어야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조 회장은 “백인들도 주변에 제법 사는데 워낙 흑인 시위대의 기세가 등등해 감히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하루 속히 끝나야 할텐데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는 30년전 한인들이 뷰티 서플라이 비즈니스를 미국에서 처음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로버트 매컬로 검사는 24일 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8월9일 소도시 퍼거슨에서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고 대배심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이 발표되자 브라운의 유족은 크게 실망감을 표시했으며 발표를 기다리던 군중은 이에 항의하며 폭력 시위를 시작, 곳곳에서 방화와 기물파손이 자행되고 최루탄이 난무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대처를 촉구했으나 폭력 양상이 확산되고 있어 소요 사태가 전국으로 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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