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진 역사 속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한(恨), 인권과 정의를 위한 역사 바로 세우기 등을 조명하는 세미나와 미술전시회가 워싱턴에서 개최됐다.
워싱턴 정신대대책위원회(회장 김광자, 이하 정대위)와 가톨릭대 국제사회복지개발센터(CISD)가 지난 25일 DC의 가톨릭대학에서 주최한 세미나에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주도하는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한 글을 실은 민디 코틀러 ‘아시아 폴리시 포인트’ 소장, 바니 오 전 조지타운대 교수, 이동우 워싱턴 정대위 초대회장, 이정실 조지워싱턴대 미술대 교수, 핼핀 전 하원 전문위원, 윌 레인포드 가톨릭대 사회봉사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패널로 참가한 바니 오 교수는 “위안부 여성들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과 전쟁피해로의 강간 문제에 대한 논의에 불을 지펴 학술적, 정치적으로 활발한 논의를 이끌었다. 또 인간의 끈기와 의지력, 정의를 향한 강인함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코틀러 소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고 피해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었다”며 “우리가 강간과 인신매매와 같은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베의 역사부정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틀러 소장은 “현 일본 아베 정권의 국수주의는 정신대 가해 사실을 은폐하고 조작된 논리를 인터넷을 통해 유포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다. 정신대 문제는 인신매매와 성폭행 등 인권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실 교수는 “정대위의 나아갈 방향은 힘이 아닌 문화를 통한 저변확대와 공감대 형성, 즉 ‘소프트 파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술을 통해 전쟁 성노예 피해자들이 어떻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지 등을 설명한 뒤, 미술가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희망을 주기 위해 제작한 작품 의미와 의도를 소개했다.
위안부 관련 전문가와 학자, 사회운동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의 슬픔과 희망’을 주제로 한 세미나는 윌 레인포트 가톨릭 대학교 학장의 환영사, 김광자 워싱턴 정대위 회장의 인사말, 이동우 초대회장의 폐회사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강덕경·김순덕·김복동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신선숙(어둠 속에서), 유수자(정신대 할머니의 지금), 백정화(가시 면류관 I) 작가 등이 회화, 조각, 금속 조각, 프린트 등으로 표현한 총 30여점의 작품전은 가톨릭대학 멀린 도서관내 메이 갤러리에서 내년 1월 9일까지 계속된다.
전시작 중에는 지난 여름 한국을 방문한 프란시스코 교황이 할머니들을 만나 위로하고 나비 핀을 선물 받는 사진과 북한에서 살다 세상을 떠난 박영심 할머니가 예전 정신대 시절 임신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보도 사진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문의 (301)755-7067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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