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예대율 하락불구 평균 92.7%
▶ 대출 적극적인 탓… 예금확보 총력
올해 3분기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전 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90% 중반 대에 육박하면서 예금고 부족에 따른 ‘돈 가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도표 참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하와이주 등 미 서부 지역에서 영업하는 12개 한인은행권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4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대출을 늘리는 등 영업확장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대출 수요에 비해 예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쪼들리는 ‘예금 가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을 하려면 예금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제로금리 시대에 예금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한인은행들마다 예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3분기 현재 12개 한인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2.7%에 달하고 있다. 전 분기의 95.6%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한 것이지만 이는 한미의 예대율 하락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
한미를 제외할 경우 나머지 14개 은행들의 예대율은 96.3%로 오히려 전 분기보다 더 높아졌다. 12개 한인은행 중 8개 은행의 총 예금액 대비 총 대출액의 비중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90%를 상회하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이 확보된 만큼 최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별로는 BBCN 은행의 예대율이 99.2%로 12개 한인은행 중 가장 높으며 윌셔가 98.9%, 신한 98.4%, 오픈 97.7%, CBB 97.3%, 유니 96.4%, 우리 94.6%, 태평양 93.8%로 90% 대를 상회하고 있다. 한미의 경우 텍사스주 UCB 은행을 인수하면서 예대율이 2분기의 92.1%에서 3분기에는 74.3%로 17.8%포인트나 급락했으나 향후 수 분기에 걸쳐 대출을 적극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 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인은행들이 대출 확대를 통한 수익성 창출 차원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예대율이 80% 중반대 이하일 경우 소극적인 경영으로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이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가장 주된 이유는 부동산 시장 회복 등에 따른 대출 수요 증가 때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당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또 최근에는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C&I)을 늘린 것도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이유다.
실제로 2013년 3분기에서 2014년 3분기까지 1년 간 12개 한인은행들의 예금고는 134억2,495만달러에서 164억5,631만달러로 22.6% 증가했지만 대출도 같은 기간 126억9,699만달러에서 152억5,704만달러로 20.2% 늘었다. 예금이 느는 만큼 대출이 비슷한 비율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이 없어 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며 “대출 수요는 있지만 감독국이 요구하는 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억제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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