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러지 환자에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아침저녁 찬 공기 속 과민반응으로 괴롭다고 하소연을 하는 앨러지 행진(Allergic March) 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앨러지 행진이란 앨러지 질환이 특징적으로 순서에 따라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영아에게서 발생하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앨러지가 절정을 이루다가 수그러들면서 앨러지 비염이 생기고, 그것이 다시 기관지 천식 형태로 이행하는 식이다.
5세 이전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환자들을 7세가 될 때까지 계속 추적, 관찰한 결과 43%에서 천식이 발생했고, 45%에서 앨러지 비염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기관지 천식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앨러지에 의한 염증이 폐 속 말초 기관지까지 침범해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과 더불어 기침 발작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간혹 천식과 감기를 혼동하곤 하는데, 3주 이상 밤잠을 설치고 마른기침을 하면서 가슴 답답함,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관지 천식은 앨러지를 유발하는 집 먼지 진드기, 꽃가루, 매연, 곰팡이 등의 원인물질을 비롯해 음식물, 대기오염, 심한 온도차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감기나 담배연기,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증상이 악화되며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천식의 원인을 약해진 폐 기능과 비장과 신장의 기능저하에서 찾는다.
폐가 약해진 상태에서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찬 기운이나 노폐물, 염증 등의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탓에 증상이 나타나며, 이에 더불어 비장과 신장의 기능 저하로 인한 면역기능의 약화가 동반되어 지속적인 증상이 발생한다고 본다.
따라서 폐·비·신의 기능을 올려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인체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시켜 앨러지 질환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는다.
더불어 복용하면 좋은 한방차로는 오미자차, 민들레차, 모과차, 도라지차, 인삼차, 생강차 등이 있다. 오미자는 천식에 좋은 대표적 열매로서 유기산이 풍부해 기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며, 특히 물리적 자극 및 히스타민 자극에 의한 수축 반응을 억제해 예민해진 폐에 진정 효과를 가져다준다.
10∼15g의 열매를 약 500cc 정도의 물에 넣어 천천히 잘 달이면 되는데, 오미자 가루로 차를 만들 때에는 끓인 물 1잔에 차 숟가락으로 2, 3개 정도의 분량을 타서 마시면 된다.
도라지에는 쌉쌀한 맛을 내는 ‘플라티코신’이라는 사포닌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기관지 점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가래를 줄여주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
또한 인후의 열을 내려주고 기관지에 수분을 보충해 주어 목감기, 천식, 기관지염, 인후통 등이 있을 때 즐겨 먹으면 좋다.
인삼차에는 위에서 언급했던 사포닌이 도라지보다 훨씬 많이 들어 있으며, 이런 사포닌이 작용하는 것 이외에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정상적으로 돌리며, 또한 호흡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호흡기 질환을 개선시킨다. 인삼차는 인삼을 얇게 썰어, 2시간 이상 끓인 후 꿀이나 설탕을 태워 먹으면 좋다.
또한 폐기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운동이 좋은데, 천식 환자들이 하면 좋은 운동으로는 수영이 있다. 실내 수영장의 수온과 습도 등이 기관지에 좋을 뿐 아니라 폐활량을 늘리는데도 좋기 때문에 천식에 수영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
걷기나 조깅을 하는 것도 좋다. 다만, 달리기나 격한 유산소 운동은 천식 환자에게 오히려 호흡곤란의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짧은 시간 천천히 걸어주고 점점 속도를 늘려주면서 걷기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실외에서 운동을 해야 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서 찬 공기가 그대로 기관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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