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플랜의‘디덕터블’(보험사용 때 본인 부담액)이 지난 8년새 평균 2배 이상이나 올라 중산층 근로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컨설팅 전문업체‘머서’(Mercer)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미국 직장인들이 가입한 건강보험의 평균 디덕터블은 584달러에서 1,217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부 고용주 제공 플랜의 경우 평균 디덕터블은 2,215달러이다.
“아파도 본인부담”한인 대다수 병원가기 꺼려
디덕터블이란 보험회사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기 전 보험 가입자가 내야 하는 비용이다. 예를 들면 디덕터블이 500달러라고 가정할 때 만약 응급실에 가게 돼 총비용이 2,000달러가 나왔으면 본인이 500달러를 지불하고 나머지 1,500달러는 보험회사가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디덕터블이 낮으면 월 보험료가 비싸고 디덕터블이 높으면 보험료는 저렴한 편이다. 디덕터블은 병원에서 주치의를 만날 때마다 내는 ‘코페이’(co-pay) 외에 ‘보험료 분담금’(co-insurance) ‘처방약 코페이’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의료비용이 계속 증가하면서 보험회사들이 일방적으로 보험료만 올릴 수가 없자 디덕트블을 계속 올리고 있기 때문에 디덕트블은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워싱턴 지역 한인보험 업계에 따르면 한인들이 가입한 건강보험 플랜의 대부분은 디덕터블이 2,500달러 이상으로 꽤 높은 수준이며 일부 플랜은 디덕터블이 5,000~7,000달러에 이른다. 또한 매년 보험료가 올라가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보험료를 내기 위해 디덕터블이 보다 많은 보험플랜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인 KBP 보험사의 김종준 대표는 “한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대다수는 2,500달러가 넘는 디덕터블이 있는 보험을 갖고 있다”면서 “일부 한인들은 아파도 본인이 먼저 부담해야하는 디덕터블이 부담이 돼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심연식 오바마케어 공인 에이전트는 “디덕터블이 상대적으로 높은 브론즈 보험을 갖고 있는 한인들은 경우에는 보험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심 에이전트는 이어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접종, 50세 이상을 실시로 하는 대장암 검사나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유방암 검사와 자궁암 검사,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검사 등은 디덕터블과 관계없이 모두 무료인 만큼 적극 활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보험 전문가들은 “높은 디덕터블을 요구하는 보험플랜은 몸이 튼튼해서 병원에 갈 일이 별로 없는 젊은 층과 의료비를 지불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사람들에게나 적합한 플랜”이라며 “디덕터블로 처리되는 의료 서비스와 환자 본인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지급해야 하는 한도액이 얼마인지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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