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시·AA카운티 교육감 사과, 주민 항의 빗발
등굣길 학생 3명 교통사고
새해 첫 눈이 내린 6일 정상수업을 강행했던 볼티모어시와 앤아룬델카운티의 교육감이 공식 사과했다.
이날 학생들 등굣길은 폭설로 인해 곳곳에서 도로가 정체되고, 스쿨버스는 눈길에 미끄러져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 등교하던 학생 3명이 교통사고로 다쳤다. 이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 두 지역 외 다른 지역은 휴교했다.
두 지역 교육감은 분노한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늦게 수업 강행으로 빚어진 문제들에 대해 사과했다.
조지 알로토 앤아룬델교육감은 “아침에 내린 결정에 대해 사과한다”며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며, 이날 오전 9시 30분에 받은 정보를 오전 4시 45분에 받았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눈은 예보와 달리 출근 시간대에 심해져, 수백 건의 사고가 보고됐다. 운전자들은 수 인치에 그친 눈이 신속히 치워지지 않은데 분통을 터뜨렸으나, 도로 당국은 러시아워여서 제설작업이 여의치 않았다고 해명했다.
파사디나의 노스이스트 고교에 등교 중이던 17세 쌍둥이 남매는 몰고 가던 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나무와 충돌,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오빠는 20분간, 여동생은 한 시간이나 차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 남매는 메릴랜드 쇼크 트라우마 센터로 옮겨졌으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이날 저녁 퇴원했다.
또 글렌버니 고교에 재학 중인 15세 여학생은 볼티모어 애나폴리스 블러바드를 횡단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서행하던 차에 부딪혔다. 이 여학생은 볼티모어 워싱턴 메디컬 센터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학생들을 위험한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그레고리 톰톤 볼티모어교육감도 “오늘 아침 통학길에 불편을 겪은 학생과 가족, 교직원들에게 사과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출석해 수업의 의무를 다한 수만 명의 교사와 임직원, 학생들에게 아울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에디 하우스 볼티모어교육청 대변인은 이날 날씨로 인한 버스 사고는 7건이 보고됐고, 한 건은 택시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하우스는 사고가 난 버스에는 학생들이 탑승하지 않았고, 부상자도 없다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시경은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68건의 교통사고가 보고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날씨와 관련됐다고 밝혔다.
볼티모어의 한 학부모는 자녀를 등교시키는데 평소 20분 걸렸으나 이날은 한 시간이나 걸렸다며, 찰스 빌리지와 파크 하이츠 지역 사이 주요 도로에는 눈이 치워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이 학부모는 “도로에 눈을 치울 수 없다면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누가 이런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느냐”고 분노를 나타냈다.
앤아룬델카운티에서는 스쿨버스로 5만5,000명의 학생이 등교하고, 볼티모어시에는 7만2,000명이 통학한다.
각 지역 교육청은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빨라 이른 새벽에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특히 일기가 예보와 달라질 경우 결정은 더욱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하워드카운티의 경우 처음에는 등교시간을 2시간 늦췄으나 이후 휴교로 변경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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