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자산 10억달러 돌파... 나스닥 상장준비도 순조
▶ 인수합병 기회 오면 검토
조혜영 행장은 태평양은행이 반듯한 은행, 깨끗한 은행,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혁 기자>
[인터뷰 -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은 자신을 ‘첫 텔러 출신 한인은행 행장’이라고 말한다.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오른데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뿌리’를 항상 잊지 말자는 자신에 대한 채찍질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조 행장은 그래서 한인 여성 뱅커에게는 롤모델이자 맏언니 뻘이다. 지난 1996년 한미은행에 근무할 당시 한미은행에서 가장 규모가 커 남성 뱅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올림픽 지점장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임명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올해로 행장 4년째를 맞는 조 행장은 태평양은행의 제2의 도약을 다질 적임자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 10월에는 3년 임기를 연임 받으면서 올해는 미 동부시장 첫 진출, 자산 10억달러 돌파, 나스닥 시장 상장 등 은행의 12년 역사상 가장 굵직굵직한 경영목표들을 줄줄이 세워놓았다. 조혜영 행장을 지난달 28일 윌셔 본점에서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태평양은행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2003년 출범한 태평양은행이 오는 9월이면 창립 12주년을 맞는다. 은행의 오늘을 진단한다면.
▲ 태평양은행이 이제는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은행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 자산도 8억9,300만달러 규모가 돼 9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올해 말까지는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비상장 한인은행권의 ‘맏형’격으로 경영 등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반듯한 은행, 깨끗한 은행,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항상 다짐한다.
- 2011년 10월 행장에 취임한 후 올해로 4년째를 맞는데 여성 행장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 은행에 입행한 80년대 초만 해도 여성은 정말 소수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남성보다 여성 지점장이 훨씬 많고 고위 간부직에도 여성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서 일각에서는 ‘여성 전성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태평양은행 9개 지점장 중 7명이 여성이고 남성 지점장은 2명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이사진도 전폭적인 후원을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다.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 꼼꼼함이 오히려 은행 경영에는 많은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 은행이 지난달 28일 은행 출범 후 첫 배당을 발표했는데.
▲ 지난 12년간 은행을 믿고 성원해 준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10% 주식배당을 오는 3월30일 지급한다.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10%를 더 주는 것으로 예를 들어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10주를 더 받게 된다. 현금 배당보다 주주들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은행이 지난 2007년과 2014년 각각 2대1 주식합병과 3대1 주식병합을 실시한 적은 있으나 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 비상장 한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 동부지역 진출을 확정하면서 남가주 한인은행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 오는 5월 뉴저지주 포트리에 2,200스퀘어피트 규모의 넓은 풀서비스 지점을 개점한다. BBCN과 한미, 윌셔 등 남가주에 본점을 둔 3개 상장은행에 이어 비상장 한인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미 동부 지역에 진출한다는 의미와 함께 태평양은행으로서도 12년 역사상 가장 큰 기념비적인 변화다. 포트리 지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뉴욕 맨해턴과 풀러싱 등 미 북동부 지역에 3~4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가주은행국이 승인을 해주고 뉴저지 은행국에 좋은 추천까지 해줘 불과 한 달 만에 승인을 받았다.
- 태평양은행은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가장 빠르게, 가장 많은 지점을 오픈했는데.
▲ 창립 5년 만에 지점 7개를 오픈했고 현재는 남가주에 9개 지점망을 갖고 있다. 또한 뉴욕, 워싱턴, 버지니아,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리노이주 시카고 등에 대출사무소(LPO)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7월에는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4가에 건축되고 있는 가주마켓 플레이스 샤핑몰에 10번째 지점을 오픈하게 된다. 지점 10개만 남가주에서 주요 한인 거주 지역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고 본다. 미 동부 진출도 이같은 맥락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적인 플랜에 따라 결정됐다.
- 나스닥 시장 상장 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는지.
▲ 오는 2분기까지는 상장 신청에 따른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실제 신청과 상장시기는 이사회와의 협의와 승인을 거쳐 결정할 것이다. 통상 나스닥에 상장하는 은행 규모가 10억달러 규모에 달하기 때문에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최종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사실 상장에 따른 준비비용도 상당하고 상장은행이 되면 법이 요구하는 추가 회계비용 등으로 매년 최고 100만달러까지 지출을 해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상장에 따른 주식 상승효과와 브랜드 인지도 효과를 따질 때 결국은 상장을 해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 한인은행권이 부동산 담보 대출과 SBA 론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태평양은행을 포함한 모든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숙제다. 그러나 태평양은행은 모기지 대출을 하고 있고 자동차론 등 컨수머 대출도 하고 있어 다른 은행에 비해 부동산 담보 대출 비율이 낮아 상대적으로 균형적인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모기지와 컨수머 대출과 함께 기업 대출(C&I) 비중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다.
- 올해 경영의 주요 목표가 있다면.
▲ 지속적으로 흑자를 내면서 은행의 제2 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올해는 미 동부시장 진출, 나스닥 상장 준비와 자산 10억달러 돌파 등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다. 올해 은행의 모토가 ‘좋은 친구, 좋은 은행’이다. 개인과 기업 고객에게 단순히 은행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함께 솔루션을 찾으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우리의 경영목표가 함축돼 있다.
- 그동안 자의적·타의적으로 태평양은행을 둘러싼 인수&합병 루머가 나놀았었다. 인수합병에 대한 생각은.
▲ 현재는 경영진이나 이사진이나 독자적으로 은행을 키우고 성장시킨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다. 또 인수합병을 하더라도 인수대상이 아닌 우리가 인수대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기업경영에서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어둬야 하며 좋은 인수합병 기회가 있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다.
<조환동 기자>
● 조혜영 행장은
1981년 도미한 조혜영 행장은 1983년 구 가주외환은행(CKB)에 입행하면서 32년 은행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한미은행에서 1986년부터 2003년까지 일했다. 2003년 태평양은행의 창립멤버로 합류, 장정찬 초대행장과 함께 일하며 전무와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1년 8월 행장에 취임했다. 2014년 10월 3년 임기에 연임됐다. 덕성여대와 미 피닉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1남1녀 자녀를 두고 있다.
● 태평양은행은
- 2003년 9월 출범
- 자산 8억9,303만달러
- 예금 8억531만달러
- 대출 7억5,036만달러
- 자본금 8,359만달러
- 2014년 순익 1,166만달러
- 지점 9개, 대출사무소 7개
- 직원 17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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