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상인들이 다수 영업하고 있는 볼티모어 렉싱턴 마켓(사진) 재개발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마켓 벤처스는 최근 333쪽에 달하는 렉싱턴 마켓 개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우선 전체 전기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고, 기계, 배관, 소방, 청결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마약 판매와 부랑인 배회 등으로 인해 손님들이 이 지역을 피하고 있고, 이곳의 상인들은 시설과 안전, 위생 쇠퇴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1782년 개장한 렉싱턴 마켓을 2,670만달러를 들여 유리창과 새 인테리어를 포함 재건축하고, 매주 파머스 마켓을 개장하며, 신선한 식품과 특산품 판매에 중점을 두도록 권고했다. 또 97개 입주점포 의 절반이 넘는 조리식품(prepared-food) 점포를 줄이도록 제안했다.
렉싱턴 마켓은 소재지가 우범 지대인데다 최근 수년간 방문객 및 매출 감소로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특히 마켓 주변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마약 거래가 방문객들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며, ‘냄새’도 문제점의 하나로 지적됐다. 마켓 방문객은 2007년 280만명에서 지난해 220만명으로 줄었다.
컨설팅업체는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안정을 강화해 쇠퇴해가는 마켓을 되살리는 방안들을 연구했다.
이 보고서는 마켓이 되살아날 경우 연매출이 현재 1,760만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3,24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렉싱턴 스트릿 서쪽에 부속건물을 지어 마켓을 재건축할 수 있고, 각종 행사와 요리 강좌를 할 수 있는 ‘시범용 주방’ 및 저녁 시간 및 일요일 영업 등도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렉싱턴 마켓 입주상인들은 시의 재개발 시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개발안은 기존 조리식품 점포 감축도 포함하고 있어 자칫하면 생업터전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건축할 경우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어 상인들은 이래저래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서 영업하는 김 모씨는 “일년 전부터 재개발에 대한 소문이 돌아 마음이 뒤숭숭하다”며 “비싼 권리금을 주고 점포를 인수한 상인의 경우 큰 손해를 볼 수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제안 단계여서 최종 결정까지 수정보완이 가능하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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