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예술의 허브, 케네디 센터 The Kennedy Center
케네디센터 안에는 모두 6개의 연주 홀이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콘서트 홀. 2천44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내셔널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홈 그라운드다.
“미국의 수도에 걸맞는 공연예술센터를 만들어야 한다”
예술인들의 운명을 바꾸는 공연
무명의 이탈리아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성악의 거장’으로 입문하게 한 사건은 1972년 뉴욕의 링컨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무대였다. 그는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에 발탁되어 대흥행시키면서 세계적인 성악가로 떠올랐다.
한국인의 긍지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을 8세 어린 나이에 ‘신동에서 거장’으로 바꾸어 놓은 연주는, 주빈 메타의 깜짝 초청으로 리허설도 없이 연주한, 뉴욕 필의 신년 음악회이다. 파가니니 협주곡을 연주한 링컨 센터에서의 공연이었고 여섯 번의 커튼콜을 받은 후 신문,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처럼 저명한 공연 예술센터에서의 성공적인 공공 연주회가 예술인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는 다. 이곳 워싱턴에도 바로 그들이 입성하고자 꿈꾸는 세계적인 예술의 전당 ‘케네디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왜 케네디센터인가
포토맥 강변을 따라 백악관으로부터 8분(1.5마일),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9분(2마일)을 운전해서 가면 포토맥 강가에 길이 190미터(630피트), 높이 30미터(100피트), 깊이 91미터(300피트)인 왕관같이 생긴 아름다운 건물을 만난다.
이 케네디 센터는 건축가 에드워드 더렐 스톤에 의해 총 공사비 7,800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졌다. 공사 도중 예산부족과 건축자재 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무려 6년간 공사가 더디어지다 1971년 9월8일에야 개관되었다.
연주 홀 이름이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이름을 딴 데는 사연이 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은 백악관에 미국의 기업 총수들을 초청해서 오찬을 베풀고 아트센터 건립에 대한 도움을 구하는 열의를 보였지만 안타깝게 몇 개월 후 암살당했다. 1964년 12월2일 후임인 존슨 대통령에 의해 아트센터 공사가 시공되었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는 의미로 새 공연장을 ‘케네디 센터’로 명명한 것이다.
음향을 위해 콘크리트로 덮다
완벽한 어코스틱(음향)을 만들기 위해 케네디센터의 외장은 엄청난 양의 콘크리트로 보호되어 있다한다. 콘크리트로 덮은 주된 원인은 인근 레이건 국제공항(구 내셔널 국제공항)의 비행기 소음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센터의 내부는 음향 전문가인 시릴 헤리스(콜롬비아 대학 명예교수)의 지시 하에 처음 건축되었다. 그러나 소리의 반사음으로 인해 연주인들이 불평이 커서 1997년 콘서트홀의 음향 시스템은 개보수 되었다.
케네디 센터 건물 내에는 6개 가량의 연주 홀이 있다. 이중 콘서트홀은 2천442석의 가장 큰 연주홀로 케네디 센터의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1997년 하이테크로 리모델링되었고 2012년에는 새로운 파이프 오르간이 들어왔다고 한다.
콘서트홀은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홈그라운드다. 당연히 그와 관련된 연주가 많고 유명 예술인들의 무대가 있다.
내가 기억하는 콘서트홀에서 가진 한인 음악회는 정상급 남성 성악가들로 구성된 서울 솔로이스트 앙상블의 1993년 공연과 2006년에 가졌던 조수미 씨의 공연이었다. 1/3 이상이 외국인 관중들이었고 거의 만석을 이룬 감명 깊은 연주회였다.
일본의 선물, 테라스 극장
두 번째로 큰 오페라 하우스는 2천300석으로 센터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2003년과 2004년 사이에 거금을 들여 좌석을 다시 배열하면서 리모델링을 했다.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단과 플라시도 도밍고가 음악 감독으로 있는 영 아티스트 예술단이 상주한다.
북쪽에 위치한 아이젠하워 홀(1100석)은 두 연주 홀보다 조금 작은 규모의 음악회들이 연주된다. 1958년 ‘미국의 수도에 걸 맞는 공연예술센터를 워싱턴에 만들어야 한다’고 제일 먼저 제안한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이름을 땄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테라스 극장(513석)은 1970년대 후반에 일본이 미국에 선물로 준 소규모 극장이다. 워싱턴의 한인단체 중에 코리안 콘서트 소사이어티(국정련 회장)는 2012년까지 30여 년 동안 매해 한인 영 아티스트들을 발굴해서 이곳 테라스 극장에서 데뷔의 무대를 제공해 왔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지연(88년 우승자)과 피아니스트인 문용희 피바디 음대 교수(82년 우승자)와 그녀의 부군이며 한양대학교 교수인 이대욱 피아니스트(82년 우승자)가 영예의 주인공들이다.
시어터 랩(388석)은 카바레 스타일의 테이블이 특징인데 만들어진 이래 27년 동안 추리극 ‘셰어 매드니스’를 공연한다. 그 외에도 패밀리 시어터(324석), 밀레니엄 스테이지와 재즈 클럽이 있다.
<교통과 파킹>
메트로를 이용할 경우 Foggy Bottom/George Washington University에서 내려 New Hampshire Avenue쪽으로 조금 걸으면 무료 케네디 센터 셔틀이 매 15분 간격으로 제공된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오전 9:45부터 밤 12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2시부터 밤 12시까지, 연방정부 휴일은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운행된다.
파킹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퍼포먼스 파킹은 22달러인데 들어갈 때 미리 지불해야 한다.
<식당>
센터 내부에는 전망대 레스토랑과 KC 카페 등 2개의 레스토랑 있다. 전망대 레스토랑은 주 메뉴는 28-40달러, 디저트 12달러선이다.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디너만 제공된다. 일요일 브런치 뷔페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202)416-8555 혹은 웹 사이트 opentable.com로 예약할 수 있다.
KC 카페는 주 메뉴와 샌드위치, 샐러드를 포함한 17달러대의 식사메뉴, 런치와 디너가 제공된다. 그릴 런치는 오전 11:30~오후 2시까지, 디너 그릴은 오후 4:30~오후 8시까지 한다.
케네디 센터 근처의 워터게이트 콤플렉스 안의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10달러대에서부터의 다양한 식사를 할 수 있다. 외부 식당으로는 ancora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Campono 등이 있다.
케네디 센터 주소: 2700 F Street Northwest, Washington, DC 20566
케네디 센터 전화번호: (202)467-4600
<이성희/미드웨스트 음대 교수, 전 워싱턴음악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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