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 소매업체들과 파트너 십 계약… 주문 물품 1시간 내 배달
▶ 신세대들 수요 높고 추운 지역서 인기... 심화되는 경쟁 속 시장 재편 불가피
배달업 무덤에는 많은 시신들이 묻혀있다. 웹밴, 코즈모, 그리고 어번펫치 등은 장렬히 산화하기 전까지는 다음 세대 대물로 기대를 모았었다. 그런데 한물 간 것으로 보였던 당일 배달 서비스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거대한 인터넷 플레이어인 아마존과 이베이도 여기에 뛰어 들고 있다. 부활의 중심에는 틈새 상품에 초점을 맞춘 군소 신생업체들이 있다. 이들의 틈새 상품은 알코올이다.
신세대들은 스마트폰으로 음식을 주문해 배달 받는 것에 익숙해 있다. 이들이 음주가능 연령으로 진입하고 있다. 또 크래프트 비어와 칵테일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와 무관치 않다. “나는 알코올과 와인 배달을 주문배달의 마지막 개척지로 본다”고 뉴욕에 소재한 주류 배달업체 써스티의 창업자 데바라지 사우스워스는 말했다.
지난 2년 사이에만도 보스턴의 드리즐리, 올랜도의 클링크, 신시내티의 드링코스 등 많은 주류 배달 전문 업체들이 생겨났다.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것 외에도 이들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갖고 있다. 이들 업체는 소매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들은 배달업체의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 주문을 한다. 업체들은 통상 1시간 이내에 지정 장소로 주류를 배달해 준다. 배달 드라이버들은 고객의 아이디를 체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배달이 고객에게는 무료이다.
고객의 대금 지불은 업소들에 의해 처리되고 돈이 직접적으로 업소로 들어가기 때문에 배달 업체들은 제 3자로 간주된다. 그래서 주정부들이 정한 리커 관련 법규들 내에서 영업할 수 있다. 일부 배달 업체들은 업소들에 일정액을 차지하거나 주문액의 퍼센티지를 수수료로 받는다.
하지만 업체를 세웠다고 바로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은 아니다. 드리즐리의 창업자인 니콜라스 렐라스와 저스틴 로빈슨은 거의 1년을 매사추세츠 워터타운의 고든스 와인스 & 리커스에서 일하면서 업소 운영과 주 법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보내야 했다. 또 어드밴스트 ID 디텍션과 함께 아이디 확인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9개월을 보냈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업소들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 렐라스는 “우리는 진흙탕을 헤쳐 나가야 했다. 그것은 고객을 잡고 업소를 확보하고 투자자를 얻기 위한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고든스는 지난 2013년 2월 창업한 드리즐리의 첫 파트너 업소가 됐다. 이 업체는 현재 33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2014년 500만 달러 이상 수입을 올렸다. 알코올의 마진은 그리 높지 않다. 와인은 보통 40%, 맥주는 30%, 리커는 20% 수준이다. 박한 마진을 보충하기 위해 드리즐리는 현재 업소들과 업소 당 월 수백달러에서 수천달러의 정액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을 협상중이다. 또 벤처 투자를 통해 480만달러를 모금했다.
신생 업체들의 수입은 주로 파트너 업소들로부터 들어온다. 업소들로서는 고객 베이스를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워싱턴에 소재한 웨스트 듀폰 서클 와인 & 스피릿의 업주는 지난 봄 뉴욕에 소재한 배달 업체 울트라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지금까지는 만족한다. 이전에는 가게에서 볼 수 없었을 새로운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뉴욕의 비노 파인 와인스 & 스피릿은 써스티와 울트라 등 수개 배달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주인은 이들 서비스 덕에 새로운 비즈니스들과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런 까닭에 수수료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써스티와 계약한 이후 이 서비스를 통해서만 매달 1,000~2,000달러 정도 더 수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믈리에 서비스는 약화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가게에 들어오는 모든 고객들과 접촉하고 그들에게 좋은 술을 골라준다. 이를 통해 신뢰가 형성 된다”며 “아쉽게도 현재의 배달서비스에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 업체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4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드리즐리는 금년 말까지 12~15개 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9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울트라 역시 금년 말까지 3~5개시에 더 진출할 계획이다.
기존 인터넷 배달 업체들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뉴욕, 시애틀, 일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아마존프레시 서비스를 통한 당일 그로서리 및 주류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배달 속도를 높이기 위해 드론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그만큼 이 분야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써스티의 창업자인 사우스워스는 일부 업소들의 몰락과 합병, 큰 업체들에 의한 인수 등이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비즈니스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주와 지방 정부들의 주류 관련 법규들이다. 울트라의 경우 페이먼트를 받는 업체로부터 페이먼트 처리 업체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느라 몇 달간 영업을 못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배달 업체들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상당히 높다. 벤처투자회사인 하일랜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월트 도일은 드리즐리에 개인적으로 투자를 했다. 그는 “여기서 커다란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면 이것은 잠재적인 광고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성공과 실패는 신생 업체들에 교훈이 된다. 배달 업체 전성기였던 1990년대 최강자 코즈모는 이익보다는 시장과 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이 업체의 테크놀러지 책임자였던 크리스토퍼 시라구사는 밝혔다. 배달료도 안 받고 초콜릿 바 하나까지 배달해주다 무너졌다. 여기서 교훈을 얻은 시라구사는 2004년 그로서리와 알코올 등을 배달해 주는 맥스딜리버리를 세웠다. 이 업체는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을 추구한다. 그리고 배달 주문에는 최소액이 정해져 있고 배달료가 부과된다.
<뉴욕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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