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소한 위반에도 중벌, 상인들 반발 확산...KAGRO, 주의원 면담·탄원서 제출
볼티모어시 리커보드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처벌 수위도 높아져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시내 주류업소 상인들에 따르면 리커보드는 최근 사소한 위반 사항에 대해서도 영업 정지 등 초강수 처벌을 내리고 있고, 재심 요청도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송기봉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에 따르면 리커보드는 화장실 휴지 미비치 등 과거에는 경고에 그쳤던 소소한 시정 사항에 대해 2-3주 업소 문을 닫게 하고 있다. 리커보드의 단속은 특히 주7일 영업업소에 집중되고 있어 한인업소들이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성년자에 대한 술 판매로 수차례 적발된 한 업소는 수개월 영업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아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 요청을 했지만 리커보드는 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커보드는 판사 출신의 토마스 워드(87)가 새 위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조직 및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그의 취임 후 첫 3개월 간 각종 위반으로 적발된 바 및 리커 스토어는 120개 가까이 달해, 지난 2014 회계연도 동안 이전 리커보드가 적발한 94건보다 많다. 또 업소 8곳을 폐쇄하거나 면허를 박탈했다.
이 또한 지난 회계연도 전체만큼 많은 수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에 폐쇄되거나 면허를 박탈당한 업소는 한 곳 뿐이다.
워드는 “시 전역의 주류 업소 수십 곳이 법규를 준수하지 않아 법질서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이들이 영업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주류 판매 면허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워드의 강력한 규제는 커뮤니티 그룹 및 정치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실시됐지만 상인들은 과잉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상인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일부 정치인들은 리커보드의 단속에 대해 제동을 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광희 KAGRO 고문은 “워드 위원장은 리커보드 히어링을 법원에서 재판하듯이 한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며 “한인상인뿐 아니라 미국인 등 타인종 상인들까지 항의하고 있어, 리커보드의 지나친 단속과 처벌에 우려를 나타내는 주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송 회장과 최 고문은 지난달 26일 조앤 카터 콘웨이 주상원의원(볼티모어, 민주)과 면담, 협조를 요청했다. 또 주지사실에 한인상인들에 대한 처분이 지나치다며 탄원서도 제출하는 등 리커보드의 과잉 처사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
송 회장은 “고령의 워드 위원장 교체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기회에 한인상인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커미셔너가 선임되도록 하려 한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하지만 리커보드의 정책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상인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