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덕’부동산 중개인-융자업자 짜고‘시세’속이는 경우 많아
수직 상승하고 있는 워싱턴 부동산 경기의 이면에 거래 시세에 어두운 건물주들의 무지를 이용한 사기가 많아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부동산 정보가 별로 없는 한인들은 “좋은 가격에 팔아준다”고 유혹하는 부동산 중개인 혹은 융자업자의 큰 타깃이 되고 있어 큰 주의가 요망된다.
부동산 인들에 따르면 DC내 한인 소유 상업용 부동산을 노리는 사기의 원인은 20-30년 사이 크게 오른 가격과 상관이 있다. 여기에다 한 장소에서 오래 사업을 해왔으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나이 많은 건물주라면 최적의 대상이다.
부동산 에이전트 A씨는 “악덕 부동산업자에게 100명의 건물주 중 4-5명만 걸려들어도 피해 액수는 엄청나게 된다”며 “설상가상으로 은행을 상대로 융자 사기를 벌인 뒤 그 책임을 바이어나 셀러에게 전가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30년 전 10-20만 달러를 주고 구입한 사업체가 있다면 건물 가격은 현재 2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정확히 모르는 건물주에게 부동산 업자가 “100만달러에 당장 팔아주겠다”고 하면 어차피 은퇴를 해야 하는 마당에 그 정도면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덜컥 계약을 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
A 씨는 “실제는 더 오른 부동산 가격 때문에 건물주는 많은 세금을 물고 부동산 중개업자만 배를 채우게 된다”고 말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융자업자가 변호사 등과 짜고 두 개, 혹은 세 개의 은행으로부터 실제 거래 가격보다 훨씬 많은 융자를 받는 경우다. 이렇게 과도하게 받아낸 모기지를 처음 몇 년은 부동산 업자가 대신 갚아주며 문제가 없는 척 하다 나중에 모기지 납입이 중지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바이어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기성 거래, 혹은 탈법적 매매는 재개발 붐이 일고 있는 H 스트리트나 사우스 이스트 지역에서 특히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이 낡거나 사업이 잘 안 돼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까 걱정하는 건물주들의 약점을 노리는 것이다.
평생을 투자한 건물을 헐값에 넘기는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은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일. 또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A씨는 “큰 액수의 건물을 매매 한다면 당연히 변호사를 고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너무 좋은 조건의 오퍼가 들어온다면 바이어든 셀러든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6년 간 이자율이 크게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투자업계의 큰 손들은 증권시장에서 대거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특히 워싱턴 DC는 개발업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며 개발을 유도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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