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언 카운티 한국전 추모공원건립 자금난에 중단
2천여명 참전해 26명 전사…주민들 애태워
웨스트버지니아 광산마을 사람들의 염원이 올해는 실현될 수 있을까? 5만6,000여명이 살고 있는 매리언 카운티는 2007년부터 작은 꿈 하나를 품었다. 이 작은 광산촌에 한국전 참전 추모공원을 세우는 것이다.
1950년-53년, 아득한 동방의 먼 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에 이 카운티에서만 2,100여명이나 참전했다. 그리고 26명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카운티 정부는 한국전쟁을 잊지 않고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추모공원 건립을 추진해왔다. 수년간의 설계 및 사전준비 작업 끝에 본격적인 제작에는 3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불황 등의 여파로 10만 달러 정도의 건립자금밖에 마련할 수 없었다.
디자인을 마치고 부지 선정과 건설재료 준비까지 마쳤지만 한국전 참전비 사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 성조기 설치 작업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126피트 높이의 대형 성조기 기둥을 단단한 광산 지반에 박는 일에는 예상보다 많은 장비와 재료가 필요했다. 하지만 광산마을 사람들의 마음은 억세다. 카운티 관계자들도 노령의 참전용사들도 계획을 바꾸고 디자인을 축소할 마음은 없었다.
카운티 측은 사업이 중단된 사실을 언론에 알리고 모금운동을 펼쳤다. 하지만 빠듯해진 살림살이에 온정은 좀처럼 모이지 않아 당국은 물론 참전용사와 후손들의 애를 태웠다.
웨스트버지니아 79번 고속도로 페어몬트 시 136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부지에는 125피트 대형 성조기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참전비 뼈대가 수개월째 앙상하다. 카운티 측은 나머지 20만 달러를 마련해 콘크리트 뼈대를 대리석으로 마감하고 참전용사의 이름과 사진 등으로 소박하지만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계획이다.
주민들의 열의와 정성에 감복했는지 마침내 희소식이 당도했다. 지난 13일 매리언 카운티 경제개발공단은 아메리칸 밸류 재단과 매리언 지역개발공사로부터 5,000달러의 지원금을 전달받았다고 발표했다. 지역 언론은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한국전 추모공원의 건설이 다시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카운티 경제개발공단 찰리 리즈 회장은 “메모리얼 데이까지 추모공원가 완성될 수 있도록 건설업체가 가격을 낮춰주기를 그는 희망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한국전 참전비를 통해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한국전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며 여전히 참전용사들을 기억하고 기리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매리언 카운티는 한국전 추모공원 건설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목수, 건설노동자, 대리석공 들의 자원봉사를 모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금문의 (304)367-5355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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