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대여에 1만4,006달러, 리셉션 밴드 3,587달러, 결혼반지 5,855달러…
▶ 맨해튼 평균 7만달러 훌쩍... 휴양지에서 결혼식 경우 “부담 커” 불참 하객 늘어
미국인들의 결혼비용이 평균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과소비에 대한 경종이 울리고 있다.
[과소비 호화결혼 우려]
미국인들의 결혼비용이 매년 오르더니 드디어 3만달러대를 돌파했다. 일부에서는 경기가 좋아졌다는 말로 해석하지만 마치 미국인들의 허례허식을 비아냥대는 말로 들린다. 물론 평균치를 낸 것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이 흔치 않아 자칫 결혼 시작부터 빚더미에 올라앉는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혼전문 웹사이트 ‘넛’(Knot)이 1만5,800명의 신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의 평균 결혼비용은 3만1,213달러로 전년의 2만9,858달러보다 4.5% 더 올랐다. 또 2만6,984달러였던 2010년보다 16%나 크게 늘었다. 이는 인플레이션 비율을 초과한 수치다.
▲ 장소 대여비
지난해 결혼비용을 들여다 보면 미국인들은 장소비용으로 1만4,006달러를 사용했고 리셉션 밴드 3,587달러, 결혼반지 5,855달러, 사진 2,556달러, 꽃 장식에 2,141달러를 평균 사용한 것으로 돼 있다.
결혼 비용의 절반 가량을 장소 사용료도 내는 셈이다.
또 결혼 예복 1,357달러, 리허설 저녁식사비 1,206달러, 초청장 439달러, 파티경품선물 275달러 였다.
이같은 결혼비용 상승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지나친 과소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개인재정 웹사이트인 ‘NerdWallet.com’의 스리카 재스시 재정분석원은 “이 자료는 사람들이 경기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그러나 수입의 상당부분을 지출하고 있어 이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잘 생각하라”
하루 행사에 무려 3만달러가 넘는 돈을 사용하기 전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모기지 정보회사인 ‘HSH.com’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결혼비용은 2014년 4/4분기 미국 주택 중간가 20만8,700달러의 주택 구입 다운페이먼트 15%와 맞먹는 금액이다. 차라리 돈을 아껴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라는 조언이다.
둘째, 센서스국의 미국 커뮤니티 서베이가 지난주 발표한 ‘미국인들의 재혼’ 보고서는 결혼한 부부의 거의 1/5(17%)이 재혼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혼한 부부가 또 이혼 후 다시 결혼하는 비율은 15%, 3혼 이상은 4%나 된다는 것이다. 비싼 돈 써가며 호화 결혼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셋째, ‘넛’에 따르면 결혼식의 1/4은 장거리 휴양지에서 열려 하객들의 여행과 숙소를 포함한 부대 비용의 상승을 효과를 초래한다. 실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14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객들은 결혼 참석을 위해 592달러 가량을 소비한다. 하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지운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결혼 참석 비용 부담으로 인해 결혼에 참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혼 참석 여부를 묻는 사전 초대장 RSVP 답서에 ‘유감스럽게도 참석 못합니다’(Decline with regret)를 체크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는 말이다.
2013년 미국 소비자 크레딧이 조사한 별개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43%는 거부 이유에 대해 재정적 이유를 꼽았고 36%는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빚을 졌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결혼 비용이 비싼 지역은 맨해튼으로 평균 7만6,328달러가 소요된다. 이는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꼽히는 유타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유타의 평균 비용은 1만5,257달러이다. 이어 뉴욕 롱아일랜드(5만5,327달러), 노스 센트럴 뉴저지(5만3,986달러),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및 허드슨 밸리 5만2,954달러, 시카고 5만934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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