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식’ 홍보 앞세운 아이스크림 승승장구
▶ 지방·당분 함량 줄이고 단백질·섬유질 추가
저지방 건강 아이스크림을 개발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마이클 쇼레츠. 창업 2년만인 지난해 그의 인라이튼드 아이스크림 매출은 400만 달러가 넘었다.
[저 지방, 저 열량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세]
지난 2012년 7월 어느 더운 여름날 저녁.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아들, 앨릭샌더 소로스가 자선 디너파티를 열고 있었다. 파티장 밖에는 마이클 쇼레츠라는 청년이 아이스크림 카트를 세워놓고 그가 만들어낸 신제품 샘플을 나눠주고 있었다. 모두가 정장을 한 기금모금 파티장에서 티셔츠 차림에 자사 로고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쓴 모습은 좀 맞지 않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가 창업한 아이스크림 회사, 인라이튼드의 저지방, 고단백 아이스크림 바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까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었다.
쇼레츠가 소로스의 파티장에 아이스크림 카트를 밀고 갈 수 있었던 것은 소로스가 허락했기 때문이다. 소로스는 쇼레츠의 친구일뿐 아니라 쇼레츠가 창업한 회사의 투자가이기도 했다.
그날 선을 보인 후 인라이튼드는 ‘몸에 좋은’ 아이스크림이라는 홍보와 함께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의 아이스크림 바는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 칼로리가 1/3에 불과하고 설탕은 75% 적은 반면 단백질은 두배나 들어있다고 한다. ‘건강 아이스크림’이라는 선전과 함께 2013년 매출이 100만 달러 선을 치더니 2014년에는 4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제품을 판매하는 소매업체도 홀 푸즈 마켓을 포함, 4,000개소에 달한다.
쇼레츠는 올해 매출을 1,500만에서 2,000만 달러 선, 창업 5년이 되는 2017년 말이면 7,500만에서 1억 달러에 이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상당히 포부에 찬 목표로 보이지만 그는 실현가능 하다고 주장한다. 일라이튼드는 아이스크림에 3가지 새로운 맛을 추가해 종류를 10가지로 늘리고, 짭짤한 스낵도 개발하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이다. 이달에 출시되는 저지방 고단백의 바삭바삭한 스낵은 젯블루가 기내에서 제공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쇼레츠의 시도는 시기적으로 적절해 보인다. 사람들이 뭔가 신선하고 건강에 좋은 것에 지금처럼 관심이 쏠렸던 적이 없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칼로리가 높은 게 흠인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건강에 좋게 바꾸면 노다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이스크림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일라이튼드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거대기업 브랜드들과 장기적으로 경쟁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 2014년, 네슬레를 위시한 6대 아이스크림 회사들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했다.
기존 거대기업들과의 경쟁 못지않게 도전을 요하는 것은 미국인들의 식성이다. 미국 시장은 일반 아이스크림을 분명하게 선호한다. 시장 조사에 의하면 현재 아이스크림 소비자들의 81%는 고지방의 기존 아이스크림을 선택한다. 일반 아이스크림에 더해 저지방, 저열량 아이스크림을 가끔 먹는 사람은 22%, 건강에 좋은 아이스크림을 주로 선택하는 사람은 11%에 불과하다. 무지방 아이스크림을 택하는 사람은 3%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지방 아이스크림 생산량은 늘고 있다. 지난 2008년 3억7,720만 갤런이던 것이 2012년 4억6,660만 갤런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아이스크림 생산량은 9억4,250만 갤런에서 8억8,940만 갤런으로 줄었다.
쇼레츠의 창업 여정은 쉽지 않았다. 우선 아이스크림 비슷하면서 저 열량인 냉과류가 이미 시장에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저 열량을 넘어서 당분 함량, 섬유질, 단백질 그리고 다른 영양분들에도 신경을 쓰리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8만 달러의 자본금을 가지고 그는 건강에 좋은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나섰다.
27살의 쇼레츠는 맨해탄의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공인 회계사로 아직 일을 하고 있고, 어머니는 사회학 강사였다가 지금은 아이스크림 회사 회장이다. 그가 건강과 영양에 열정을 갖게 된 것은 2005년, 그의 아버지가 당뇨 진단을 받고 부터였다. 아버지가 혈중 당 수치와 체중을 재야하는 것을 보면서 그 분야에 관해 좀 더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대학에서 건강 정책을 전공하고 2009년 졸업했다. 재학 중 올림픽 역도 훈련을 받는 등 신체 및 체력단련 기술도 읽혔다. 그리고는 2010년 관련 자격증을 딴 후 월스트릿 사람들이 모이는 시타라스 피트니스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이스크림을 몹시 좋아했다. 시타라스에서 하루 9시간 고객들의 체력 훈련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이스크림에 빠져들었다. 먹으면서 죄책감이 드는 이 즐거움을 보다 건강에 좋게 만들 수는 없을까 그는 오래 생각했었다.
그래서 2010년 아이스크림 만드는 기계를 하나 사서 부엌에서 실험을 해보기 시작했다. 화학전공자도 아니고 셰프도 아니다 보니, 인터넷을 뒤져 정보들을 얻고, 단백질 바의 성분을 분석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영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스크림 회사에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이렇게 저렇게 만들어보니 단백질과 당분 함량은 너무나 좋은 데 맛이 끔찍한 경우들이 있었다. 그렇게 50여 가지를 만들어 보면서 그때마다 친구들과 가족들을 불러 맛을 보게 했다.
그해 여름, 그는 딱 좋은 성분구성을 찾아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걸 생산할 제조사를 찾는 게 문제였다. 3개월 동안 10여개 공장을 찾아갔지만 줄줄이 퇴짜를 맞았다. 그리고 한군데서 만들기로 했지만 단백질 혼합물이 너무 돼서 아이스크림 만드는 과정에서 거의 폭발할 뻔 했다.
2010년 후반 그는 태미 쇼라는 아이스크림 전문가를 만났다. 가족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15년 이상 네슬레 등 대기업을 위해 아이스크림 제품을 개발하던 사람이었다. 태미는 그의 의욕에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그의 끈질김에 감동을 받아 그를 돕기 시작했고, 2012년 마침내 그 회사 파트너로 합류했다. 한편으로 쇼레츠는 시타라스 피트네스에서 만난 월스트릿 고객들로부터 사업 조언을 구하고 기금조달 방안을 알아보았다. 그렇게 6명의 투자가를 확보했다.
그 다음 필요한 것은 제품을 팔 소매업체들이었다. 매일 전화와 이메일을 100번씩 한 결과 프레시 디렉트, 홀 푸즈 등이 그의 제품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그의 아이스크림은 단순히 좀 나은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몸에 좋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고객들이 아침식사로도 먹고 운동 후에도 먹는다는 것이다. 건강, 영양 및 운동 컨설턴트인 프란시스코 카레뇨-갈 베즈는 그의 주장에 일부 동의한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함량을 볼 때 일반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건강 아이스크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쩌다 가끔 먹을 것이지 아침식사용은 아니고, 매일 먹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 - 본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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