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 구하기 위해
▶ 학교로 돌아가는 엄마의 이야기
“‘앵그리 맘’은 엄마들의 이야기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지만 현실을 담았다. 달콤하게 보다가도 뱃속에 들어가면 쓰게 느껴질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최병길PD)
MBC TV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극본 김반디·연출 최병길)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딸을 구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2014년 MBC 극본공모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으로 김반디 작가의 입봉작이다.
탤런트 김희선(37)이 엄마 ‘조강자’를 연기한다. 여고 시절 전설의 ‘날라리’로 이름을 떨쳤으나 지금은 마음을 잡고 식당을 운영하며 딸을 키우는 억척스러운 엄마다.
조강자의 딸 ‘오아란’은 김유정(16)이 맡았다. 또래에 비해 영리하고 조숙한 여고생으로,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친구를 지키려다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인물이다.
‘당차고 톡톡 튀는 도시 여성’의 대명사인 김희선이 고등학생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극 중에서 엄마가 다시 고등학교로 위장 입학을 해야 하는데, 엄마이면서 동시에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여배우가 한국에 몇이나 있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김희선이어서 첫 번째로 제의를 했다. 한 달 이상을 매달렸다. 억척 엄마를 잘 표현할 거라고 믿는다." (최병길PD)
“엄마 역할이 들어와서 처음에는 좀 망설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서, 나이가 많아서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나니까 오히려 연기하기 편하다. 전에는 인형처럼 눈물 흘리는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울면서 콧물까지 흘린다. 예전 같으면 NG를 내고 콧물을 닦고 예쁘게 하고 다시 촬영 했을 텐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받아들이게 됐다. 새로운 역할을 하면서 지금까지 못 느꼈던 감정도 느끼고 오히려 인생을 배우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김희선)
학교폭력을 소재로 극이 시작되지만 학교 안의 이야기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학교폭력의 배후에 비리를 일삼는 학교 재단이 있고, 그 뒤에는 기업과 정치인이 있다. 왕따, 폭력, 원조교제, 자살, 재단비리 등 굵직한 사회적 문제를 다룬다.
“학교폭력이 단지 학교 안의 문제로 생기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학교폭력이 사회적인 문제와 다 연결돼있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최병길PD)
그러나 최병길PD는 “최대한 가벼운 터치로 극을 전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 가수 ‘윈터플레이’의 이주한(50)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했다. 심각한 상황에 흐르는 재즈음악이 무거운 분위기를 감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드라마가 판타지 형식을 갖고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현실을 많이 반영하는 소재다. 이를 다큐멘터리 식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줄 경우의 충격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싶었다."(최병길PD)
김희선은 “이 드라마를 통해 학교폭력 근절을 바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주위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폭 출신의 건설회사 바지사장 ‘안동칠’로 출연하는 탤런트 김희원(44)은 ‘앵그리맘’이 성공할 것같은 이유로 “영웅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누구든 학교에 가서 자식을 괴롭히는 학생이나 다른 사람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꼭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못하지만 그러면 얼마나 통쾌할까. ‘앵그리맘’이 많은 사람을 통쾌하게 해주는 영웅이 될 것이다."(김희원)
김희선과 김유정, 김희원 외에도 지현우(31), 김태훈(40), 오윤아(35),박근형(75), 박영규(62), 바로(23) 등이 출연한다.
모두 16부작이다. ‘킬미, 힐미’ 후속으로 18일 수요일 첫 방송된다.
<조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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