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그룹 ‘JYJ’ 멤버 겸 솔로가수 ‘시아’ 김준수(28)가 21일 오후 태국 방콕 내 썬더 돔에서 연 솔로 콘서트 ‘2015 시아 3rd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 방콕 - 플라워’에서 팬들에게 말했다. “5년 전에 JYJ가 이곳에서 공연을 했다"고.
하지만 레드 펄 빛의 야광봉을 흔들던 3000여 팬들은 “아니다. 그 때는 이 공연장 옆에서 했다"고 답했다. 2010년 JYJ가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 쇼케이스 월드투어를 연 곳은 썬더 돔 인근 ‘임팩트 챌린저 3’.
김준수가 이날 2시간 가량 펼친 콘서트는 회포를 푸는 자리였다. 김준수가 콘서트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듯 그간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와 추억이 쌓였다. 김준수는 앞서 2012년 5월, 2013년 7월 현지에서 솔로 콘서트를 열었다. 현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건 1년6개월 만이다.
지난 7~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친 서울 콘서트의 웅장함에 미치지는 못했다. 현지 사정으로 와이어 등 서울에서 선보인 무대 장치를 갖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연장 내 수은주의 온도만큼은 서울의 열기를 무색케 했다.
김준수의 한국어가 통역사를 거쳐 태국어로 번역되는 번거로움에도 태국 팬들은 김준수의 단어 하나, 행동 하나에 낙엽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은 여고생처럼 반응했다.
김준수가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 타임’에서 추억이 날로 쌓인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특정 치킨 브랜드의 상징인 할아버지 머리에 이번 김준수의 이번 새 타이틀인 ‘꽃’을 달아준 그림이 그려진 종이로 노래를 신청했다. 김준수가 치킨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팬이다.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 살인 김준수가 브릿지 영상을 통해 나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따듯함이 섞인 위로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소통의 절정은 역시 김준수의 주특기인 노래와 춤이었다. 새 앨범인 정규 3집 ‘플라워’ 수록곡 위주여서 팬들에게 낯설 법도 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새로 준비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김준수를 향해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를 보냈다.
스트링과 합창이 돋보이는 웅장한 발라드인 타이틀곡 ‘꽃’은 절창이었고, 작곡가 ‘회장님’이 작심하고 ‘뮤지컬스타’ 김준수를 위해 썼다는 ‘뮤지컬 인 라이프’는 브라스가 넘실거리는 재즈풍의 넘버로 흥겨움을 더했다. ‘러브 유 모어‘ ‘리치‘ ‘나의 밤’ 등 감성 발라드는 달콤했고 OST 메들리로 엮은 ‘유 아 소 뷰티풀‘ ‘바보가슴‘ ‘사랑합니다‘ ‘널 사랑한 시간에’는 애절했다.
김준수 팬이라는 공통점으로 알게 된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왔다는 피스(23)는 “팬이 된지 9~10년 정도됐는데, JYJ를 보러 베트남과 일본도 다녀왔다"면서 “이번 공연명 ‘플라워’에 맞춰 꽃 머리띠도 같이하고 왔다"고 즐거워했다.
10년 째 김준수 팬이라는 푸(40)씨는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공연을 보고 오늘 또 보는데 정말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그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면서 “매번 잊지 않고 태국을 찾아줘서 고맙고 늘 그의 음악으로 치유하게 해줘서 또 고맙다"고 전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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