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가 소수계 페어팩스 카운티
올 가을선거 후보등록 백인 일색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인구 110만명 가운데 아시아계, 히스패닉, 흑인 등 소수계가 42%를 차지하고 있지만 올 가을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여전히 백인 일색이어서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올 가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버지니아 주하원 37지구에 출마하는 한인 이상현(영어명 Sang Yi)씨, 주 의회 역사상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인 마크 김 등을 예로 들어 소수계의 정계 진출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증가 속도는 인구 변화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따르면 페어팩스 카운티는 지난 2000년 유색 인종 주민이 약 3분의 1 수준이었으나 최근 40%를 훌쩍 넘는 수로 늘어났으며 외국태생 주민은 같은 기간 5분의 1 정도에서 3분의 1로 급증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마감된 가을 선거 후보 등록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은 백인이었고 또 남성이 다수였다. 수퍼바이저 선거는 아예 아시아계 혹은 흑인계 후보가 없고 공화당 후보인 존 구에바라가 유일한 라티노다.
이와 관련해 존 위트벡 버지니아 공화당위원장은 “공화당이 소수계를 적극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고 실토하면서 “모든 커뮤니티에서 후보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미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에바라 수퍼바이저 후보와 함께 공화당에서 소수계 후보로 출마한 이상현 씨는 현재 버지니아 한인공화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예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 현역 의원인 데이비드 불로바와 상대하게 된다.
민주당은 두 명의 히스패닉 후보가 프로비던스와 설리 디스트릭 교육위원으로 출마하고 있고 한 명의 라티노 후보는 주하원 42지구 선거에서 공화당의 데이비드 앨보 의원과 맞서게 된다.
공화당에 비해 그리 나을 것이 없는 민주당도 적절한 소수계 후보를 찾지 못해 고민하기는 마찬가지. 페어팩스 카운티 민주당위원회의 수 랭글리 위원장은 “개선의 여지는 항상 존재 한다”며 소수계 주민의 정계 진출이 여전히 미흡함을 인정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수계의 정관계 진출이 중요한 이유는 꼭 정치권력의 장악이라는 측면 보다 다양한 시각을 수용함으로써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레이스 울프 헌던 시의원은 “B와 C형 간염이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특별한 조치가 현재 없다”며 “주류사회가 간과하는 부분들에 대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계의 정계 진출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각 당의 인맥 구조와도 상관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현재 당내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같은 배경을 가진 후보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소수계는 후보가 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이민자들의 성향도 소수계의 정계 진출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즉 좋은 일자리를 얻어서 안정된 삶을 누리는 것을 성공의 척도로 보는 인식이 아직도 이민자 사회에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느리기는 해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크 김 주하원의원은 “아시아계나 히스패닉 후보를 적극 찾으려는 노력은 당 내에서도 환영 받는다”며 “때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10년, 20년, 30년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겨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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