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뇌 회전·추리 능력 등 뛰어난 홍진호·장동민·전현무 등 급부상
▶ 스펙 좋은 여섯명의 ‘문제적 남자’ 고난이도 문제 푸는 과정 흥미진진... 사이코패스와 형사의 ‘두뇌싸움’... 뇌섹 수사물 ‘실종느와르M’도 인기
‘꽃미남’이 지고 ‘뇌미남’이 부상 중이다.
뇌가 섹시한 남자, 바로 ‘뇌섹남’이 방송가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행은 방송이 주도한다. 특히 뇌섹남은 열풍은 비지상파 채널의 산물이라 봐도 좋다. tvN은 2013년부터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더 지니어스’를 선보였다. 방송을 통해 비상한 두뇌 회전과 플레이 실력 그리고 추리 능력을 선보였던 홍진호와 장동민 전현무 등은 뇌섹남으로 떠올랐다. 이상윤 신성록 주연의 tvN ‘라이어 게임’과 김래원 조재현 주연의 SBS ‘펀치’ 등 팽팽한 두뇌싸움을 펼치는 드라마의 급부상도 이러한 열풍에 일조했다.
뇌섹남은 지난달 25일 국립국어원이 온·오프라인 매체 139개를 조사해 선정한 ‘2014 새 낱말’중 하나로 선정됐다. 과연 뇌가 섹시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뇌섹남은 주관이 뚜렷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유머러스하고 지적인 매력이 있는 남자를 가리킨다.(출처 네이버 지식iN 오픈국어) 머리 좋고 말 잘하는 남자에게 끌리는 여성의 심리가 뇌섹남을 만들어낸 것.
뇌섹남 열풍이 일자 tvN은 발 빠르게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남자)를 론칭해 방송 중이다. 이 프로그램을 본다면 ‘TV는 바보상자’라는 편견을 단번에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적 남자’는 스펙 좋은 여섯 남자들이 고난이도 문제들을 창의적으로 풀어가는 과정을 다룬다. ‘문제적 남자’에는 대본이 없다. 이들은 녹화 현장에서 바로 문제를 접한다.
‘문제적 남자’에서는 대기업 면접 기출문제부터 로스쿨 입학시험문제 등을 두고 토론을 펼치거나 단시간에 풀어내는 뇌풀기 문제, 대한민국 상위 0.5%만 풀 수 있는 과학 문제 등 단순히 틀리고 맞고의 퀴즈가 아닌 두뇌를 써야만 이야기하고, 맞힐 수 있는 문제들로 시청자들의 지적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방송이 종료된 후에도‘문제적 남자’에 나왔던 문제들은 온라인 게시판이나 SNS에서 회자되는 등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출연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언론고시 3관왕 전현무와 한양대 공대 출신 하석진, 영국 유학파 김지석, 카이스트 출신 이장원(페퍼톤스), 서울대 대학원생 타일러 라쉬, 아이큐 148의 랩몬스터(방탄소년단) 등 머리 좋기로 유명한 여섯 출연자들이 논리와 추론 추리 등을 하며 자신들의 빼어난 사고를 뽐낸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문제를 보고 오만상을 찌푸려가며 고뇌하고 다소 허당스러운 모습 역시 프로그램의 재미를 담당하는 큰 축이다.
‘크라임씬2’의 윤현준 PD는 이같이 두뇌를 써야 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시청자들이 머리가 좋다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만큼이나 섹시한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두뇌싸움을 다룬 프로그램을 즐겨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뇌가 섹시한 형사들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28일 첫 방송된 OCN 토요드라마 ‘실종느와르M’(극본 이유진·연출 이승영)은 사이코패스 사형수와 형사간의 제대로 된 두뇌 싸움을 선보이며‘뇌섹 수사물’의 시작을 알렸다.
‘실종느와르M’은 IQ 187의 전직 FBI 요원 길수현(김강우)과 실종 수사만 7년인 베테랑 토종 형사 오대영(박희순)이 강력범죄와 연계된 1% 실종사건을 풀어나가는 실종 범죄 수사극이다. 극 중 길수현은 범인과 치밀한 대립각을 형성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며 방송 1회 만에 뇌섹남에 등극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어떤 현상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과 남성에 대한 판타지가 맞물려 뇌섹남 열풍이 극대화됐다고 평가했다. 정 평론가는 “과거에는 남자의 면모 중에 외적인 것이 더 중요시됐다면 지금은 지적인 면도 많이 요구하는 것 같다. ‘문제적 남자’는 퀴즈 프로그램의 변형이라 볼 수 있다. 그런데 단순히 문제를 맞히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순발력이나 재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암기를 잘하고 스펙이 좋고 좋지 않고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라며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남다른 면모들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문제해결 능력은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단순히 하나의 정답을 가지고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이 많다. 때문에 순발력이 좋고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남자에 대한 판타지가 뇌섹남 열풍을 만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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