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현대사
한국의 프로 바둑계는 언제나 시대적으로 변천을 겪어왔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일본에서 프로로 입단한 조남철 국수가 60년대 중반까지 한국 바둑을 풍미했다면 60년대 중반-70년대는 김인 9단과 서봉수 9단, 하찬석 9단 등 군웅할거(群雄割據) 전국시대가 있었다.
곧이어 80년대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람처럼 돌아온 조훈현 9단의 한국 바둑계 천하통일(전관왕)의 위업이 이뤄졌다. 그리고 조훈현의 애제자인 이창호 9단의 도전으로 90년대는 사제 대결의 각축을 벌이다가 이창호 9단에게 하나씩 둘씩 왕관을 넘겨준 시기가 1990년대다. 그 상반기를 넘어서면서 경이적인 기록인 41연승으로 한국의 모든 타이틀을 이창호 9단이 석권했다. 이는 세계적인 기록으로 바둑사를 통틀어 대회 연승 부문 신기록이었다고 기억된다. 이창호 9단의 일인자 시대는 2000년도로 넘어오게 되었다. 
2000년도는 동양 3국인 한국, 중국, 일본의 바둑 국제화시대다. 중국이 경제성장과 인해전술의 바둑으로 한국과 일본을 힘으로 누르고 패권을 잡으려고 할 때다. 그즈음 혜성처럼 나타난 서해안 비금도의 소년 기사가 있었다. 쎈돌, 이세돌 9단이다. 
한국에서 무적을 자랑하던 이창호 9단을 꺾으면서 쎈돌의 시대를 예고하였다. 국제적으로도 2010년도에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누르고 세계적인 바둑 강국으로 위상을 세우는데 이세돌의 힘은 컸다. 그리고 2010년도에는 쎈돌 9단의 바둑 천하제패라는 대업을 이루어 내었다. 

-한국과 중국의 진검승부
2014년 지난해 한국 바둑계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세기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바둑 10번 기 대국이 일 년에 걸쳐 펼쳐졌다.  
한국의 바둑황제 이세돌(프로 9단)과 중국의 바둑황제 구리(古力. 프로 9단)의 피 말리는 국제대결 10번 기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지난 1월 북경에서 이루어진 1국을 선두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세계 바둑팬을 열광시킨 세기의 명승부는 지난해 9월28일 구리 9단의 고향인 충칭(重慶)에서 열린 8번 기를 끝으로 이쎈돌 9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한국 바둑이 중국 바둑보다는 한수 위임을 세계만방에 알리게 됐었다. 두 사람의 명예와 한중 양국 간의 자존심이 걸렸던 지난 바둑대결은 상금만도 역대 최고인 500만 위안(한국돈 9억원)이었으며 대회기간도 1년여의 대장정과 각자 제한시간 4시간씩 초읽기 1분 5회 등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또한 승자 독식(獨食)의 대회 규정에 따라 엄청난 상금도 우승국인 한국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이세돌 9단은 미국 바둑계에도 우상
우리나라 서해바다 작은 섬 비금도 출신인 이세돌 9단(31세)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나 세계바둑계에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을 빛내는 반가운 소식들은 머나먼 미국 땅에 있어도 가슴을 뛰게 한다. 이제 이세돌 9단은 한국인들만의 우상이 아니다. 미국 모든 바둑인들에게도 유명인이다.
이곳 워싱턴에는 오래전부터 미국인바둑협회(AGA)가 소재하고 있으며 미 전국에도 100여개가 넘는 미국인 바둑클럽이 있다.
또한 미국인들의 바둑에 대한 인식도 좋아져서 많은 미국 대학들이 바둑 특기생들에게 대학 입학에 특혜를 주고 있기도 하다.
우리 한인들도 영어권인 이민 2세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고 한국의 국기인 바둑으로 고유문화와 예절도 함께 배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워싱턴에도 바둑을 가르치면서 두는 한인들의 기원이 3곳이나 있다. 한국기원, 서울기원, 최강기원이다.choi1581@daum.net


풍운재 최환정(Charles Choi)
미국바둑협회(AGA) 공인 7단
워싱턴바둑동호인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