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비상대책위 구성, 볼티모어 사태 대처방안 논의
유미 호건 MD 영부인도 참석...“모금운동 등 전개”결의
볼티모어 시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많은 한인업소들이 약탈과 방화, 폭행 등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한인단체들이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각 단체 대표들은 아직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하며, 피해자들이 조속히 재기할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방안들을 논의했다. <관련기사 5면>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장동원)가 29일 저녁 콜럼비아의 한인회관에서 소집한 긴급 단체장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장동원 한인회장과 송기봉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장·단기 대처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유미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영부인과 강도호 총영사, 박승언 영사도 참석, 지원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장두석 한인회 이사장이 진행한 이 회의에서 장동원 회장은 “피해 한인들을 조속히 도울 수 있도록 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미 호건 여사는 “한인들의 일터에서 발생한 이번 사태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의 일을 좌시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호건 여사는 “더 이상 한인들의 피해가 나오지 않도록 힘을 모으고 피해자들을 위로하자”며 “주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호건 여사는 “주정부의 보험담당관과 피해 상인들의 모임을 주선, 무보험자나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인들이 조언을 받도록 하겠다”며 폭동이 예상되는 주말에는 휴업할 것을 권했다.
송기봉 회장은 KAGRO에 접수된 피해업소는 27일 8건을 시작으로 28일 32건, 29일 2건 등 42개에 달한다며, 다운타운에 경찰력이 집중되면서 치안 공백 상태에 놓인 다른 지역에서 동시 다발 약탈이 자행됐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피해 업소는 꼭 한인회나 KAGRO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폭동 기간 중 시위 진원지 외곽 지역에는 ‘911’으로 신고해도 경찰이 출동하지 않는다며 다운타운 치안에 동원된 각 지역경찰의 환원 배치를 강력 요구하기로 했다.
피터 황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피해상인들의 재기를 돕고, 단기적으로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상황에 앞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피해 업소를 방문해 피해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 돕기 모금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 부회장은 시의 ‘폭동법’에 의하면 시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시민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피해 책임이 시장에 있다며, 시장이 치안유지에 필요한 주 방위군을 늦장 요청, 피해가 커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호 총영사는 “피해현장을 직접 가보니 심각한 상황을 실감했다”며 “필요한 일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미 언론들이 상인들의 피해보다 흑인들의 요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대변인으로 찰리 성 하워드한인회장을 선임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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