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대 명문가
바둑이 역사 기록에 등장한 것은 중국의 요순시대 때부터다. 요(堯)나라 임금이 어리석은 아들, 단주(丹朱)를 깨우치게 하기 위해 만들게 하였다는 설화가 전래된다.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는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고구려의 첩자인 바둑 고수 도림이라는 승려가 백제의 개로왕과 바둑으로 교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바둑이 중국에서 발원되어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래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한국은 근대 조선시대에 와서는 양반과 선비들의 소일거리와 잡기로 취급되어 바둑이 매우 경시되어 왔다.
일본은 삼국시대에 백제 사신에 의해 바둑이 전래되었다는데 전국시대에 무장들의 병법과 정신수련의 기법으로 장려되었고 예법과 형식을 만들어내어 기도(棋道)라는 이름으로 발전시켰다. 바둑도장을 만들어 일가(一家)를 이루고 바둑예절과 바둑기법을 가르치며 바둑수를 연구하고 수련함으로써 최고의 바둑 명인을 만들어 내기도 하였다.
또한 4대 바둑 가문(家門)이라고 할 수 있는 혼인보(本因坊), 야스이(安井), 이노우에(井上), 하야시(林)등 바둑 명문가를 만들어 도장을 세우고 바둑 비법을 전수하였다. 그리고 각 바둑 가문끼리 바둑시합을 벌여 가문의 영광인 바둑 명인을 만들어 내었다.
일본의 도꾸가와 막부시대 때에는 명인 기소(碁所)라고 하는 관청을 두어서 각 바둑 가문을 관리하고 면장과 봉록을 주고 어성기(御城棋) 바둑대회를 주관하기도 하였다.
-오청원, 임해봉
현대바둑의 눈부신 발전은 근세 일본 기도 문화가 만들어놓은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현대바둑의 대부라고 말할 수 있는 조남철 국수(1923년생)도 일정 때인 1930년대 한국을 방문한 기다니 미노루(木谷實) 9단에게 지도대국을 받은 후 바둑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일본으로 건너가서 기다니 바둑도장에 내제자로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어린 소년으로 수 년 동안 도장에서 숙식을 하며 일본의 많은 수련생들과 피나는 경쟁을 거쳐 천신만고 끝에 일본기원에 입단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귀국하여 기원을 세우고 독지가를 규합하여 현재의 프로기사들의 산실인 한국기원을 세우는 모태가 된 것이다.
중국 역시 바둑 선진국이었던 일본에 많은 유학생을 보냈었다. 불세출(不世出)의 바둑 명인이며 살아있는 바둑 성인이라 불리는 오청원이라는 당대의 걸출한 바둑명인을 탄생시켜 일세를 풍미했으며 곧이어 임해봉이라는 바둑 명인을 배출하여 바둑의 명분을 이어가면서 근대 중국바둑 발전의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치훈과 조훈현
바둑이 중국에서 발원되었지만 한국을 거쳐 일본에서 화려한 꽃을 피운 것이다. 한국 바둑 최초의 유학생인 조남철 국수가 그랬었고 곧이어 조치훈 9단(일본에서 활동), 그리고 한국의 명실상부한 바둑 황제 조훈현 9단(총 타이틀 획득 수 159개 최고기록)도 역시 어렸을 적에 일본유학으로 각고의 수련을 쌓았고 귀국 후 이루어낸 결과이다.
이제 2000년으로 넘어와서는 동양 삼국이 실력의 평준화를 이루어내었다.
바둑이 정신 스포츠로 부각되면서 연구 학문으로도 선정되고 세계 정보기술이 발달되어 국제화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게 된 것이다.
특히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무진장의 인해전술로 중국 전국에서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역사적으로 바둑 종주국으로써의 명예를 찾고자 바둑을 국가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벌써부터 동양 삼국의 패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choi1581@daum.net
풍운재 최환정(Charles Choi)
미국바둑협회(AGA) 공인 7단
워싱턴바둑동호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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