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확장기에 공급 부족한 탓
▶ 후폭풍 고려 땐 시기상조 지적
2010년 중반 이후 요식업계는 다른 일반 업계에 비해 훨씬 빠른 고용창출 및 임금상승 속도를 기록했다.
수년간 연 2% 미만의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쳤던 식당 종업원들의 시급은 이 기간 연 3.1%나 인상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저임금을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구직자들에 비해 고용주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인력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데서 오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확장기에는 다른 업종에 비해 요식업종이 더 큰 탄력을 받는다. 노동경제학자인 페퍼다인 대학의 데이빗 스미스는 “요식업과 관광·호텔업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업 분야의 높은 인력 수요가 해당 업종 종사자들의 임금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미국인 근로자들 12명당 한 명이 푸드서비스 업종의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년에 걸쳐 상당수의 주 정부가 다투어 최저임금을 인상한 것도 요식업계 근로자들의 페이체크 ‘개선’에 기여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대형주와 그 외 15개 주가 지난 2014년 최저임금을 인상했다.
캘리포니아는 2014년 7월 최저시급을 12.5% 올린 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비해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후 시간당 7.25달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입은 당사자는 요식업계 고용주들이었다. 2013년 기준으로 최저임금을 받는 전체 근로자들의 절반이 요식업계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식업체 종업원들은 연방 최저임금이 시간당 12달러로 인상되면 삶의 질에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던 케빈 몽고메리(23)는 지난 2012년 더 나은 보수를 제시한 피자가게로 자리를 옮겼다. 예비 보조쿡으로 시작한 그는 몇 차례 임금인상 덕분에 현재 11.75달러의 시급을 받고 있다. 미주리주의 최저임금인 시간당 7.65달러를 훌쩍 웃도는 액수다.
그가 일하는 피자업소의 오너는 근로자들의 이직을 막고 보다 나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이은 임금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덕분에 몽고메리는 차량구입을 위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은행에 세이빙스 계좌도 열었고 직업학교에 등록해 용접일도 배우고 있다.
이제 조금만 더 저축하면 몽고메리는 오랫동안 눈독을 들여온 애큐라 TL이나 닛산 알티마 신형차를 뽑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시급 7.25달러와 12달러의 차이는 소득 사다리의 최하단에 속한 빈민 근로자들의 삶의 질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만일 요식업체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이 시행된다면 전국 대다수의 저소득 근로자들은 사실상의 ‘생계임금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은 이에 따른 후폭풍과 부작용을 견뎌내기에 충분한 체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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