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적 재직기간 4.8년…
▶ “오래될수록 시장여건 따라잡지 못한다”
[미국 장수 CEO]
미국 기업의 CEO들의 재직기간이 점차 단축되는 추세에 있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물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에 편입된 미국 대기업들을 살펴본 결과, 최장수 CEO는 레슬리 웩스너로 반세기가 넘게 현역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빅토리아 시크릿을 포함한 몇몇 소매 유통기업을 거느린 L 브랜즈에서 무려 52년째 CEO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다음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45년 동안이나 이끌어온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다.
다수의 병원과 의원들을 운영하는 유니버설 헬스서비스의 앨런 밀러, 미디어 재벌인 루퍼트 머독도 각각 37년과 36년으로 장수 CEO 리스트에 올랐다. 머독은 월스트릿 저널의 모기업인 뉴스 코포레이션의 회장이면서 21세기 폭스의 CEO도 겸하고있다.
최근 장수 CEO 리스트에서 사라진 인물로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37년)과 익스페디터스 인터내셔널의 피터 로즈(26년)가 있고 시스코 시스템스의 존 챔버스(20년)도 올 여름에 CEO 자리를 처크 로빈스에 물려줄 예정이다.
시카고의 경영자 알선업체인 크리스트 콜더 어소시에이츠의 피터 크리스트 회장은 그러나 장수 CEO의 상당수는 가까운 장래에 권력을 놓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스코 시스템스의 로빈스와 같은 새로운 CEO들이 장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대기업의 CEO는 여러모로 가중되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컨퍼런스 보드에서 CEO 승계를 연구한 마테오 토넬로는 베이비붐 세대의 CEO들이 은퇴함에 따라 CEO의 평균연령은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넬로는 기업 지배구조가 엄격해지고 있고 이사회의 독립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CEO의 급여가 성과에 더욱 연동되는 추세라면서 CEO 임기는2000년 초부터 단축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트는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CEO에서 물러나면 그의 후임자는 경영에 간섭하려는 외부세력, 권한이 강화된 이사회의 압력을 헤쳐 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안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쓰촨 대학과 텍사스 주립 알링턴 대학의 연구진들에 따르면 CEO로 활동하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시장여건을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사고가 고착되는 경향이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최적의 재직기간은 4.8년이었다.
월스트릿 저널은 장수 CEO들에게 결정적인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창업자거나 창업자의 후손이라서 일반적인 공개기업의 CEO에 비해 더 큰 권한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
크리스트는 이들은 경영에 간섭하려는 외부인들의 입김에 쉽사리 휘둘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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