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사태 한인비상대책위는 15일 오후 볼티모어시경찰국을 방문, 한인업소에 대한 치안강화를 요청했다.
메릴랜드한인회의 장동원 회장과 피터 황·공은혜 부회장 및 송기봉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등 비대위 대표들은 데럴 데소우사 순찰과장과 가넬 그린 감사과장 등 시경 간부들과 만나 폭동 수습 방안 및 방범 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폭동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경찰의 순찰을 보기 어려워 상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추가 피해를 막고 상인들이 편안히 장사할 수 있도록 방범에 힘써줄 것”을 요구했다.
데소우사 과장은 “소요 사태 이후 업무가 많이 밀려 경력 배치가 원활히 되고 있지 않다”며 “순찰 경찰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소우사 과장은 약탈 당시 경찰 신고에 대한 대응이 없었다는 항의에 대해서는 “그 당시 900여건의 신고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어쩔 수가 없었다”며 양해를 구했다.
경찰은 특히 볼티모어 한인상인들의 지역 커뮤니티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약탈 당시 동영상을 보면 청년 및 청소년이 중심이 된 폭도들은 커뮤니티와 관계가 좋은 일부 업소는 건드리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한인상인들이 커뮤니티 모임에 꼭 참석하는 등 주민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시 동부지역은 한인상인들이 지역 행사나 장학금 지급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커뮤니티나 경찰과의 소통이 원만하나, 서부지역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폭동진원지인 노스 애비뉴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가 만나는 곳에 흑인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권투도장이 있다며, 상인들이 이곳을 방문해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누고 격려하면 주민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권했다.
이에 대해 송기봉 회장은 “한인업소들이 소규모여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영업하기에 커뮤니티 모임 참석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KAGRO에서 각 지역별로 대표를 선정, 이들이 모임에 참석한 다음, 내용을 다른 한인상인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해 경찰의 동의를 얻었다.
비대위는 피해 상인들이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 경찰 리포트를 받지 못해 보험 및 상해 보상과 대출 등을 위한 서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자, 경찰은 리포트를 받지 못한 상인들의 명단을 넘겨달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리포트를 받지 못한 상인들은 KAGRO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폭동 이후 일부 업소에서 물건 가격을 인상해, 교통편이 없는 주민들의 불만이 접수됐다며 시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폭동 중 일부 업소에서 머니 오더를 만들어내는 머니그램 장비를 도난당했다며, 이에 따라 위조 머니 오더가 시중에 나돌고 있으므로 수표 환전업소들은 주의할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경찰은 위조 머니 오더로 인해 수표가 부도가 날 경우 은행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며, 당분간 취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