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엘니뇨로 텍사스주는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올 봄, 호주, 일본, 미국 등지에서 예상되었던 엘니뇨가 예상과 같이 발생하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예전(이전 30년평균)보다 0.5℃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가뭄이, 동쪽에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동남아, 인도, 후주(동부)등의 태평양 기준 서부국가에 가뭄이 발생하면 성장률이 둔화되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소득감소로 이어진다. 태평양 기준 동부인 남미 국가에 폭우가 내리면 인도네시아의 광물 생산성이 저하된다. 또한 북반구의 겨울철이 예년보다 따뜻해지는데 이는 난방용 에너지 수요 둔화를 가져온다.
엘니뇨의 영향권에 있는 주요 국가들과 이들의 생산이나 수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정리해 보면 곡물보다는 소프트 원자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소프트 원자재 중에서 엘니뇨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품목은 원당, 커피, 코코아, 면화 등이 있으며, 팜유와 천연고무 가격도 영향권에 있다. 특히, 소프트 원자재 시장의 대부분 품목은 연모작 형태가 아닌 기존의 작물(나무)에서 주기적으로 열매를 수확하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여름 가뭄이 발생할 경우 당해 수확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6~9월은 인도를 포함해 동남아 지역의 몬순 우기(연 강우량의 70~80%)이고 같은 기간의 강우가 그 해 농산물 수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엘니뇨의 영향으로 몬순 우기의 강우량이 예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 원당이나 팜유, 코코아, 천연고무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가뭄으로 이어지면 원당 공급이 영향을 받을 경우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작황이 정상적일 경우 인도는 원당 순수출국이지만 몬순 가뭄으로 수확이 차질을 빚을 경우 순수입국으로 전환하게 되고 경험적으로 이는 원당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했다. 우선, 인도의 몬순 가뭄이 찾아올 경우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농업은 인도 총생산의 20%를 차지하고, 농업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구가 전체의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성장률이 둔화될 뿐만 아니라 농업생산 감소로 인플레가 가중되어 정부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소득감소로 인해 내수경기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광물 생산(니켈, 보크사이드, 구리 등)이 차질을 빚을수 있다. 1만7,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로를 이용한 운송 차질, 가뭄에 따른 광물 생산성 저하가 염려된다. 남미 태평양연안 국가(페루, 칠레 등)의 폭우 역시 광물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북반구의 따뜻한 겨울은 난방용 에너지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겨울철 에너지 가격의 안정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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