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국제 원유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시대는 끝났다.
월스트릿 저널은 1일 ‘OPEC의 영향력이 새로운 저점에 이르렀다’는 제목 아래 국제 원유시장에서 과거에 비해 초라해진 OPEC의 영향력을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은 과거에는 국제 유가를 높이려고 생산량을 줄이거나 반대로 가격을 안정시키려고 증산하는 등 세계 석유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 왔다. 이들의 원유 생산량에 따라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OPEC 회원이 아닌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늘린 탓에 OPEC의 지배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실제로 1979년에는 OPEC의 산유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문은 오는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도 생산량 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이 또한 OPEC의 약화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OPEC은 하루 생산 할당량을 3,000만배럴로 정해 운용하고 있다.
이 신문은 OPEC이 생산량 동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아무 조치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OPEC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임을 시사했다.
지금처럼 공급 과잉이었던 1980년대에 OPEC은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올리려고 했지만, 지금은 감산 카드를 꺼낼 수 없는 상황이다.
OPEC은 지난해 11월 회의에서도 일부 회원국의 감산 주장에도 동결 결정을 했다. 당시에도 OPEC이 감산하면 가격부양 효과는 누리지 못하면서 다른 산유국의 생산이 늘어날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OPEC 회원국 지도자 중에서도 일부가 여전히 과거의 추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을 뿐 대부분은 약해진 힘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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