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주요 51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5월31일 기준)은 평균 16.75%로 집계돼, 조사 대상 51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밑돌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1위인 체코(72.87%)와 비교하면 5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체코에 이어 호주(70.91%)와 핀란드(69.07%), 뉴질랜드(65.49%), 영국(63.36%), 포르투갈(63.26%)이 배당성향 2~6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51.61%·18위), 브라질(44.84%·32위), 미국(35.87%·42위) 등은 한국보다 20∼35%포인트가량 높았으며, 아시아에서도 대만(47.69%·24위), 태국(46.05%·28위), 인도네시아(37.42%·39위), 홍콩(37.18%·40위), 중국(31.57%·43위), 일본(27.96%·47위) 등의 배당성향이 모두 한국을 앞섰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당기 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말한다.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낮은 것은 성장성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배당정책을 보수적으로 잡고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유보금 축적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말 배당성향은 지난해 말(14.91%)과 1년 전(13.13%)과 비교하면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