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프 트랩 Wolf Trap National Park for the Performing Arts
숲속 어린이 극장은 음악, 무용, 인형극, 연극 등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들이 공연되는 숲으로 둘러싸인 소형 야외 공연장이다.
“엄마, 숲속에 극장이 있어요”
미국 이민생활 25년 중에 유난히 길었던 겨울이다. 지난 두 달 동안 텍사스, 오클라호마, 캔사스를 강타한 태풍의 영향으로 봄이 오는 듯하다 또 추워지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더불어 정리해서 깊숙이 넣은 겨울 외투도 들어갔다 나왔다 하기도 반복하며 “정말 봄이 오려나?”는 생각에 조금 힘들었던 겨울이었다.
5월 중순을 지나 메모리얼 데이가 되니 주위는 어느새 완전한 초록에 아롱다롱 예쁜 꽃들로 장식되고 기온도 급상승했다. 집안이 답답해지고 자꾸 자연으로 나가고 싶어 이리저리 건수를 만든다. 자연이 주는 맑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고 싶어 주변 경치 좋은 공원이나 호숫가를 찾아다니는 나를 발견한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가족, 친지들과 함께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길 공간을 찾고 계신다면 북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비엔나에 위치한 울프트랩 국립공원을 권하고 싶다.
1966년 농장 기증으로 건립
울프트랩은 숲으로 우거진 국립공원과 7천석의 대형 공연장이 한 공간에 연결되어 있다. 클래식, 팝, 재즈, 영화음악, 워싱턴 내셔널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공연들을 여름 밤하늘을 보며 자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라는 테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장소인 만큼 식구들이 혹은 연인들이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국립공원 안에는 두개의 주된 야외 음악당 ‘필렌 센터’(작은 사진 오른쪽)와 ‘숲속 어린이 극장’과 오페라를 주로 공연하는 실내 음악당 ‘울프트랩 반’이 있다.
뜻있는 여성 독지가 캐서린 필렌 샤우즈(Catherine Filene Shouse)가 1966년에 자신의 농장을 국회에 기증(작은 사진 왼쪽)했는데 이곳 공원과 공연장은 ‘미국국립공원관리청(National Park Service)’과 ‘울프트랩예술재단’이 함께 관할하고 있다. 1971년 3월 13일 화재로 손상되었으나 일년 뒤 복구되었고 그 후 1982년과 1984년을 거치면서 화재에 강한 재료들로 교체되었다.
공원 같은 공연장
워싱턴 D.C.에서 운전으로 30분 거리이고 타이슨스 코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울프트랩은 찾기도 아주 쉽다. 덜레스 톨로드 45번 출구를 벗어나자마자 길 양쪽에 울프트랩 주차장이 있다.
잔디밭에 누워서 공연 감상도$가족단위 나들이로 제격
오른쪽 주차장과 연결된 오솔길을 걸어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앙코르 서클 라운지’를 만난다. 공연 시간보다 두어 시간 일찍 도착해서 공원도 산책하고 라운지에서 티타임을 가져 보는 것도 운치 있는 시간일 것이다.
조금 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레스토랑 오베이션’을 만나는데 뷔페식 식당으로 어른 32달러 어린이 15달러이다. 거기서 다시 조금만 더 걸어가면 드디어 ‘필렌 센터’ 야외 대공연장을 만나게 된다.
필렌 야외 극장
기증자 미세스 샤우즈의 부모님의 성을 딴 ‘필렌 센터’는 7천석의 좌석을 자랑하는데 그 중 절반(3천 8백석)은 지붕이 덮인 2층 목조 건물이다. ‘필렌 센터’가 중부의 야외 음악당 ‘레드락스’나 시카고의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과 다른 점은 지붕이 있는 실내 음악당과 노천의 야외 음악당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기온에 제약이 있는 야외 공연장인 만큼 매년 메모리얼 주말에 시작해서 9월 초순까지 오픈한다. 금년 첫 공연은 2015년은 지난 주말 22일 토요일 개리슨 케일러의 라디오 쇼, ‘Prairie Home Companion’를 시작으로 2015 시즌 공연이 이미 막을 올렸다.
누워서 관람할 수도
필렌 센터의 실내 좌석은 바깥 잔디밭 좌석보다는 조금 격식을 갖춘 장소로 공연 중 음식물은 금지되고 물만 마실 수 있다. 티켓 가격 38달러부터 80달러이다.
이 야외 음악당의 묘미는 경사진 언덕 잔디밭 관람이다. 실내보다 많은 면에서 자유롭다. 집에서 돗자리를 준비해 와서 아이들과 함께 드러누워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한 음식도 가져 갈 수 있고 알콜이 든 음료도 허용된다. 음식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자에서 피자, 샌드위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의자 사용 금지라는 푯말이 있는데 뒷자리에서 높이가 낮은 비치용 의자를 사용하는 경우를 보았다. 확실히 금지하고 있는 부분은 48 쿼터 이상 크기의 쿨러(아이스박스)를 가져오는 것과 흡연이 금지되어 있다. 잔디밭 티켓가격은 20달러대이다. 공연티켓은 온라인 구입하는 것이 좋지만 윈도우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숲속 어린이 극장
동화속 인물들이 실지로 옆에 와서 같이 놀 것 같은 아늑한 장소이다. 음악, 춤, 연극, 인형극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공연되는데 킨더가든부터 6학년 어린이까지 관람이 적절한 공연들이다.
필렌 야외극장과 숲속 어린이 극장 모두 공연 90분 전에 오픈된다. 비가 와도 공연은 계속된다. 커버가 된 실내 객석은 상관없겠지만 잔디밭 야외는 실내 빈 좌석으로 티켓을 바꿀 수는 있지만 비용은 더 지불해야 하고 환불이나 레인체크는 불가능하다.
울프트랩 반스
이곳은 18세기 기증자 미세스 샤우즈의 농장 동물들의 먹이를 저장하던 실지 두개의 ‘Barn’들을 개조하여 연주홀로 만들었다. 382석 규모로 울프트랩 오페라가 상주 공연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도밍고가 극찬한 바리톤 김무섭씨가 ‘카르멘’과 ‘볼포네’에 출연했다. 덜레스 톨로드를 가운데 두고 ‘필렌 센터’가 있는 공원의 반대편에 위치해 있어 초행인 분들은 약간 당황할 수 있다.
다가올 음악회
사라 장 공연: 필렌 센터, 7월 11일 오후 8:15 성시연 지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풋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필렌 센터, 8월 7일 오후 8:15, 울프트랩 오페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테디 베어 콘서트: 숲속 어린이 극장, 6월 25일 오전 10:30, 3세부터 5세
인형극 ‘피노키오’: 숲속 어린이 극장, 7월 14일 오전 10:30
글 이성희 미드웨스트 음대 교수
전 워싱턴음악인협회 회장
사진 황휘섭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